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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vs이재명' 18개월 남은 대선, 이 구도는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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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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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7.30/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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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추석 등 연휴의 '차례상 민심'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가 상당한 이벤트였다. 전국 각지에 떨어져 생활하던 친인척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정치적 견해를 풀어놓는 '미니 정치토론'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구도가 1년 6개월 남은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은 지난 수차례의 대선이 이미 증명한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월 21∼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포인트(p))한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는 22.5%, 이재명 경기지사는 21.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양강 구도는 지난 7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무죄취지 파기환송을 결정한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 5월 대선후보 1위는 김무성…'옥새파동'에 추락

양강구도가 2021년 3월로 예정된 20대 대선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실제로 역대 대권 레이스에서 1년6개월 전의 'n강' 구도는 실제 대선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야 대부분의 잠룡들이 발톱을 드러낸 상태지만, 한국 특유의 역동적인 정치적 상황이 미리 도드라진 후보의 '안정적인 완주'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까이 19대 대선(2017년 5월)에서 1년 6개월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면, 2015년 11월 4주차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 후보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로 19.8%의 지지율을 얻었다. 2위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17.8%),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3.5%)으로 3강 구도였지만, 이중 문재인 대통령만이 대선 완주 후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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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영도대교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3.24. /사진제공=뉴시스


이후 김무성 대표는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 관련 내홍을 상징하는 이른바 '옥새파동'으로 당 주류인 친박계의 눈 밖에 나면서 유력 대권후보 대열에서 멀어졌고, 이때 지지율 2.6%의 군소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오히려 18개월 후 보수야당의 대선주자로 나섰다.


2011년 5월 3.3% 문재인…18개월 후 야권 단일후보로

18대 대선(2012년 12월) 역시 1년 6개월 전에는 경쟁구도조차 형성되지 않았다. 2011년 5월 4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33.1%의 지지율로 '1강' 후보였으며, 2위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11.3%), 3위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8.5%) 등이었다. 정작 18대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변호사는 이 조사에서 3.3%의 지지율로 처음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주변의 요청에도 줄곧 정치참여를 거부하던 문 변호사는 그해 6월 '문재인의 운명' 책을 출간하면서 비로소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그는 당시 저서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 행보 의지를 내비쳤고, 이후 친노세력과 시민사회 진영의 지지, 여기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치면서 18대 대선 막판까지 박근혜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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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지난 30년간 노 전 대통령과 동행했던 발자취를 기록한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이재명 '시험대'로…보수야권 '구심점' 관심

정치권에선 현재의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충분히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추미애 장관 사태'와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 등으로 이 대표의 당권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으며, 이 지사 역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 다양한 정책 사안에서 보수야권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낙연·이재명 두 사람은 같은 여당 소속인 탓에 경선 불복이 없다면, 결국 한 사람만 완주할 수 있다.

더욱이 보수 야권에선 현재로선 두 자릿수 이상, 두 사람을 위협할 만한 대권주자를 찾기 어렵지만, 대선이 가까워져 단일 야권후보가 드러나면 보수층의 결집된 지지세를 등에 업을 수 있다. 현재로선 '잠재후보'인 윤석열 검찰총장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한자릿수의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구심점이 생기면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통령 취임 1년 6개월 전인 11월에는 (차기 대선 주자가) 자기표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예고대로라면 추석 연휴 이후 새로운 인물의 등판 과 대선 구도 변화까지,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정치권에는 거센 바람이 불지 모를 일이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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