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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왜 이래”…추석에 묵직한 메시지 남긴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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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간 남긴 발언들…다양한 해석 낳아

세계일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 캡처


15년 동안 무대공연을 고집해온 ‘가황’(歌皇) 나훈아가 추석 명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이 묶인 국민들을 위해 지난달 30일 브라운관에 섰다. 그의 변함없는 가창력에 시청자는 열광했고 그가 공연 사이마다 던진 “세상이 왜이래”,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등 발언들은 ‘촌철살인’이라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정치권 인사들까지 나서 그의 공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남겼다.

1일 KBS 등에 따르면 가수 나훈아의 TV 공연은 15년만이다. 그는 출연료도 마다하며 “코로나 때문에 내가 꼭 해야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고 해당 공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관에 비친 나훈아의 공연 반응은 소위 폭발적이었다. 2시간 반가량 이뤄진 그의 무대는 일일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하며 방송 당일 지상파 시청률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한 3부 동안 그는 ‘홍시’, ‘무시로’, ‘잡초’ 등 그의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신곡 ‘테스형!’ 등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무대와 의상이 이어지며 30곡 내내 변치 않은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그가 공연 사이사이에 던진 발언들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라며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이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른 우리 국민의 대응을 치켜세우는 발언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발언에는 ‘위정자’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며 화제가 됐다. 공영방송인 KBS에 대해서도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해 KBS에 변화를 촉구하는 ‘소신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 인사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적인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힘이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KBS, 거듭날 것’이라는 나훈아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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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훈아의 공연은 코로나19 우려에 따라 전세계 1000명의 관객이 비대면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녹화돼 주목을 받았다. 나훈아 본인도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해본다”고 신기해했다. 정부가 추석 명절 국민에 ‘이동자제’를 권장하며 적지 않은 국민이 귀경대신 자택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 상황에서 비대면 공연의 의미가 컸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모두처럼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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