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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경절 시위 원천봉쇄…그 많던 시위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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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점령했던 거리엔 경찰만 바글바글

낌새 이상하면 검문검색…62명 체포

"인권도, 인간 존엄도 없어져" 개판

캐리람 "홍콩에 평화가 찾아와"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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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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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수립 70주년 국경절이었던 지난해 10월 1일 홍콩에서는 수만명이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난 1일 홍콩의 거리는 조용했다. 1년전 시위대들이 차지했던 거리는 홍콩 경찰에 의해 점령되었다.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은 이날 오후 홍콩에서 대만으로 탈출하려다 중국 해경에 체포돼 기소된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4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조치를 근거로 집회를 금지하고 6천명의 경찰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시위와 행진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은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코즈웨이베이 전철역 부근에서 수상한 사람들에 검색 등을 통해 최소 지방의원 2명을 포함해 최소 69명을 체포하고 20명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을 물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오후 코즈웨이베이 거리에 수 백명 정도가 모였지만 군중이 유동적이고 거리에 흩어져 있었던 데다 경찰이 다가오자 빨리 자리를 떠 정확한 시위 참가 인원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극소수의 시위 참가자들은 살벌한 홍콩의 분위기속에서도 '홍콩해방, 우리시대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폭동 진압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랏빛 깃발을 들어 올렸다.

경찰은 시위자 2명이 웡타이신 거리의 도로에 화염병을 던져 도로와 철제 난간, 교통 신호등이 일부 훼손되었다며 화병병을 투척한 이들을 비난했지만 이 사건을 방화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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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 들어올려보지만…(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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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남성이 소고 백화점 앞에서 미국 국기를 잠시 들어올렸지만 경찰의 경고를 받고 금방 자리를 떴다.

프로그래밍을 전공하는 18세의 맥스 진이라는 학생은 코즈웨이베이 거리에서 사실상의 국가인 '홍콩의 영광'을 연출했는데 "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학교에서 노래 가사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금기시 되었다"고 말했다.

국경절에 중추절까지 겹친 이날 홍콩의 거리는 썰렁했다. 쇼핑센터에는 쇼핑객이 거의 없었고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빅토리아 거리는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었었다.

그러나 6천명의 시위진압 경찰은 거리 곳곳에서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추려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28세의 IT 기술자인 마르코는 길을 가다가 15분 동안 경찰에 붙잡혀 있어야 했고 신분증을 제시한 뒤에 겨우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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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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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의 경비원 라우 펑도 담배로 경찰을 가리켰는데 그게 경찰을 모욕한 것이라는 이유로 30분간 잡혀 있다가 풀려났다. 그는 "인권도 없고 인간존엄도 없어졌다"고 개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국경절 기념식에서 "지난 몇개월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는 것"이라면서 보안법이 홍콩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정부가 아무리 부당하게 비난을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은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유지하는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이날 국경절 행사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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