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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1천910명…하루새 548명 늘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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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천362명→1천910명 연일 급증

강원·울산 제외 15개 시도 231곳 의료기관서 접종…백신관리 '비상'

1천479명분 물량은 접종지침 미준수…이상반응 신고 4명 늘어 총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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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가 된 백신 물량을 맞은 사람이 없다'던 보건당국의 발표가 무색할 정도로 접종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어 백신 관리를 넘어 예방접종 사업 전반이 부실하게 관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 경기 > 전북 > 인천 등…지침 미준수도 속속 확인

질병관리청은 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을 접종한 건수는 어제(9월 30일) 기준으로 총 1천910건(명)"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1천362명에 비해 하루 새 548명 늘어난 것이다.

접종자가 나온 지역은 강원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다.

지역별로는 경기 673건, 전북 326건, 인천 214건, 경북 161건, 서울 149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 17건, 경남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접종이 이뤄진 날짜별로 보면 9월 21일까지 접종받은 사람이 1천2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22일 431명, 23일 23명, 24일 22명, 25일 96명, 26일 38명, 27일 18명, 28일 21명 등이다.

질병청이 긴급하게 사용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었다고 판단한 22일 당일을 제외한 전후의 접종 사례 1천479명분의 물량은 모두 예방접종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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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접종 중단 안내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한 의료기관에서는 돈을 내고 접종을 받은 60명이 정부의 무료 물량으로 무더기로 접종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무료 접종) 사업 시작 전(22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중단 당일인 22일에 이뤄진 접종 사례는 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사용 중지된 물량을 사용한 사례를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231곳 의료기관서 접종…이상반응 신고 4명 늘어 총 8명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그간 일선 의료현장에서 백신 접종 및 관리를 부실하게 해 온 점도 조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통상 각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구비한 유료 접종 물량과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접종 물량은 별도로 관리해야 하지만 이를 섞어서 관리하거나 돈을 받고 정부 조달 물량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상온 노출이 의심돼 조사 중인 백신으로 접종한 병·의원만 하더라도 전국 231곳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93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북 31곳, 대구 22곳, 서울 18곳, 경북 15곳 부산·충남 11곳 등이다.

한편 질병청은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이 이날 4명 더 늘어 총 8명이라고 밝혔다.

이상 반응을 새로 신고한 4명 가운데 2명은 오한·두통·메스꺼움 등, 1명은 두드러기, 1명은 설사 증상이 있다고 각각 보고했다.

질병청은 이와 관련해 "접종 이후 증상이 있었으나 호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고된 4명 역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호전됐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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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 맞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밤 사업 중단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당초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1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9월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천362명→1천910명 등으로 연일 불어나고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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