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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가 있습니다” 에이스 공백 지운 ‘브룩현수’ 김현수 역투 [엠스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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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김현수가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사진=KIA)



[엠스플뉴스=고척]

“이런 투수가 있습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빈 자리를 신예 김현수가 완벽하게 채웠다. KIA 타이거즈 김현수가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키움 강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하며 승리를 장식했다. 초구부터 빠른 볼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공격적 승부와 예술적인 커브에 키움 타자들은 가을 낙엽처럼 쓸려갔다.

김현수는 10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상대 시즌 최종전(16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생애 첫 선발등판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앞서 9월 23일 키움 전 구원등판 때 5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던 김현수다. 이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대체 선발투수로 김현수를 선택했고, 김현수는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으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현수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빠른 볼 승부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를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박준태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김혜성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 세 타자 상대로 모두 초구와 2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는 공격성이 돋보였다. 아무리 봐도 이날이 첫 선발등판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뿌렸다.

2회부터는 커브가 위력을 떨쳤다. 1사후 김웅빈 타석. 풀카운트에서 포수 김민식의 사인에 두 번 고개를 저은 뒤, 커브 유인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빠른 볼과 같은 궤적으로 오다 떨어지는 커브에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김현수는 매 이닝 다채로운 투구 패턴을 선보였다. 3회에는 아예 한 이닝 내내 변화구 없이 빠른 공만 던졌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주자 둘을 내보냈지만, 끝내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에 던진 공 12구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4회엔 다시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지는 식으로 패턴 변화를 줬다. 그러다 빠른 볼과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승부를 봤다. 앞서 커브로 삼진을 잡아낸 김웅빈에겐 빠른 볼 결정구로 삼진아웃, 첫 타석 안타를 맞았던 변상권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5회엔 다시 빠른 볼-커브 콤보로 삼자범퇴. 1사 후 전병우와 박준태 상대 커브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하게 승리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방송한 한명재 MBC 스포츠플러스 캐스터는 명승부 때 즐겨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이런 경기가 있습니다”)를 살짝 바꿔 “이런 투수가 있습니다”라고 김현수를 치켜세웠다. 그만큼 이날 김현수의 피칭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회까지 72구를 던진 김현수는 6회부터 홍상삼으로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최종 기록. KIA는 6회 이후 홍상삼-장현식-이준영-정해영-박준표까지 불펜을 총동원해 키움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3대 1 KIA의 승리. 김현수의 데뷔 첫 선발승과 팀의 4연승을 함께 지켜낸 KIA는 이날 패한 두산을 제치고 단독 5위 자리에 복귀했다.

이날 김현수는 원래 세컨피치였던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삼진 7개 중의 5개가 커브로 잡아낸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고 145km/h 빠른 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커브를 던지는 볼 배합이 제대로 통했다. 슬라이더를 좀 더 많이 던졌던 지난 키움 전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가 자녀의 교통사고로 급히 출국한 뒤 선발진에 큰 구멍이 뚫린 상황. 지난 브룩스 등판 차례엔 불펜데이를 시도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으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김현수의 눈부신 호투로 브룩스 없는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고, 새로운 우완 영건 선발을 발견하는 소득도 얻었다.

경기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김현수가 매우 좋은 피칭을 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피칭 후 피로감이 커진 듯 해 교체했다. 불펜 역시 매일 호투해 주고 있다. 타선은 몇 번의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잘 살려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첫 승을 거둔 김현수는 “경기를 앞두고 많이 긴장했는데, 최대한 편하게 할 수 있게 양현종 선배님과 모든 형들이 좋은 말을 해주셔서, 좋은 것만 생각하다 보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양현종 선배님이 마운드에 올라갈때 1, 2점은 준다고 생각하고 올라가라 하셨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위기에서도 마음이 편하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필살기로 구사한 커브에 대해선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렇게 삼진을 많이 잡아본 적이 없었다. 오늘 김민식 선배님이 제 커브를 믿어주셨다"며 "믿고 커브 사인을 내주시고 저도 자신이 있어서 자신있게 던졌다. 저만의 피칭을 하라는 서재응 코치님 조언대로 자신있게 커브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브룩스가 안타까운 일로 빠졌는데,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며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어서 기쁘고, 브룩스 가족에게 좋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팀 동료를 향해 진심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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