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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월 미·중 '한반도 외교戰'…美 폼페이오·中 왕이 연쇄 訪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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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추석 직후 7~8일 방한, 왕이도 10월 중순께 방한 추진

美, 경제·안보 분야서 ‘반중 블록’ 韓참여 요청…中, 미중갈등 입장 전하며 美 견제

韓, 다자주의·北대화 재개 논의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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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안보 협력 요청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한국과 대면외교를 늘려가는 모양새다.


외교가에 따르면 10월 추석 연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다. 7~8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동시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방한 시기와 형식을 한국측과 조율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 방한 직후 10월 중순께 방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8월 방한 한 이후 약 두 달만으로 잇따르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은 초미의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참석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예방을 계기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면외교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G2 고위급 인사의 연쇄 방한이라는 점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반중 블록’을 구축하고 이에 한국의 참여를 재차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압박으로 미국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인 만큼 요청의 수위가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7~28일에는 방한해 중국의 미사일, 핵 정보를 공유한 먀셜 빌링슬리 미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가 한국측에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 내면서 한국의 참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터라 한국 정부가 느끼는 압박의 수준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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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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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역시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한중관계 재확인 차원에서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8월 한국을 방문한 양제츠 정치국원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같은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만큼 왕이 부장 역시 강경화 장관을 만나 유사한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연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대국이라고 다른 나라의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면서 날선 발언을 내놨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중국의 기술 업체들에 대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 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평화와 발전에 책임이 있는 강대국이 다른 나라의 안전을 희생 시켜 자국의 안전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면서 "패권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국이 우선이라는 잘못된 놀리에 맞서고 제로섬 게임에 반대하겠다면서 ”각국이 방심하지 말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는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앞세워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은 한국의 동맹이고 중국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입장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 G2 이외의 국가들에게 ‘다자주의 회복’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미국과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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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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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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