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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도쿄증시 시스템 장애 ‘먹통’… 사상 초유 전 종목 거래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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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전종목 거래가 중단된 1일 한 남성이 니케이평균 지수를 나타내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세계 3위 증시인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1일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로 시세 정보의 배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 중단 사태로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225종)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고 있다. 이날 히로긴홀딩스 등 3개사의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매매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JPX 산하 오사카거래소는 주가지수 등의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사카거래소는 선물거래가 중심이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 등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3700개 종목이 상장된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나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매우 후진적인 사태로 평가된다.

2005년 11월 매매 시스템 문제로 3시간 정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종일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2006년 1월에는 거래량 급증으로 시스템 처리 능력의 한계에 도달해 당일 오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전면 중단된 적도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토 장관은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은 투자자분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청에서 JPX와 도쿄증권거래소에 원인 규명과 복구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고, 일본 거래소그룹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예의(銳意) 복구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가토 장관은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묻자, 그런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뒤 “현재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현시점에선 확실한 것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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