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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 400억불,일평균 20억불…수출 '기지개' 켜나, 코로나 국면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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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수출 첫 '플러스'…무역수지 88억불 2년만 최고치

'최대 품목' 반도체 올 최고 실적…자동차·차부품·철강 등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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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9월 한달간 수출 400억달러와 일평균 20억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부진을 거듭하던 우리 수출이 코로나 국면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80억5000만달러, 수입액이 391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7%,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8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의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와 미-중 무역분쟁, 저유가 등의 '3중고'를 겪으며 지난 4월 25.6% 감소의 최악의 부진까지 겪은 바 있다.

수입도 코로나19 이후 첫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의 상대적 호조로 무역수지는 2018년 9월(96억2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9월이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많았던 것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작년은 추석 연휴가 9월 중순에 끼면서 조업일수가 20.5일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9월 마지막 날 하루만 추석연휴에 포함되면서 23일로 작년보다 2.5일이나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다만 이 역시 코로나 국면 이후로는 최저 감소폭이다. 지난 8월 역시 9월과 같은 4.0%의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했음을 고려해도 수출액이 400억달러, 일평균 20억달러를 동시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월 평균 수출액은 452억달러, 일평균은 19억9000만달러로 9월 수출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슷했다.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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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수출액의 감소 역시 지난해 9월 일평균 수출액(21억8000만달러)이 2019년 최고치를 기록했던데 따른 '역기저효과' 영향이 컸다고 봐야한다. 올해 들어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이 유일하게 '플러스'였던 1월의 일평균 수출액은 20억1000만달러로 9월보다 적었다.

품목별로 살펴봐도 15개 주요 품목 중 반도체(+11.8%), 가전(+30.2%), 이차전지(+21.1%), 바이오헬스(+79.3%), 컴퓨터(+66.8%), 자동차(+23.2%), 차부품(+9.4%), 일반기계(+0.8%), 섬유(+11.4%), 철강(+1.8%) 등 10개 품목이 '플러스'였다. 이 역시 올들어 최다다.

이 중 반도체와 가전, 이차전지, 자동차는 올 들어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코로나 여파로 두 자릿수 감소의 부진이 이어지던 자동차, 차 부품, 일반기계, 섬유, 철강은 코로나 국면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차 부품은 6개월, 일반기계와 섬유는 7개월, 철강은 9개월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90억달러를 돌파하고 두 자릿수 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두고 반도체를 대량 수입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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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지사.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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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바이오헬스, 컴퓨터는 1년 넘게 '플러스'의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선박(-3.0%), 디스플레이(-1.9%), 석유화학(-5.3%), 무선통신기기(-12.5%), 석유제품(-44.2%)은 여전히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이 중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위안을 삼았다.

아울러 이번 달에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아세안 등 '4대 수출 시장'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중국이 +8.2%, 미국 미국 23.2%, EU 15.4%, 아세안 4.3% 증가했다.

4대 시장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무려 23개월만으로, 이 중 아세안은 7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일본(-6.0%), 중동(-9.7%), 중남미(-27.6%), 독립 국가 연합(CIS·-16.6%)은 감소를 기록했으나 일본, 중동은 코로나19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달은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특히 세부 내용을 봐도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코트라를 중심으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마련해 수출 전 과정과 수출 지원 방식을 대대적으로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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