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3⅔이닝 3실점' 김광현, 매 이닝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 그것도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1차전 선발이었다.

무거운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레임이 그대로 묻어났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 2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 비록 5회를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포스트시즌 경기의 중압감은 정규시즌과 비할바가 아니다. 정규시즌은 한 경기를 실패해도 만회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특히 단기전에서 1차전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하면 잔소리다. 단 3번의 경기로 희비가 엇갈리는 와일드카드시리즈는 더욱 그렇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들도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버텨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발투수로서 무너지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실점을 허용했지만 끝내 리드한 상황에서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패댁이 2⅓이닝 8피안타 6실점하고 무너진 것과 비교해도 김광현이 더 빛났다. 한국 프로야구와 국가대표팀에서 수많은 큰 경기를 치렀던 김광현의 경험이 이날도 빛났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 팀 불펜이 좋으니까, 이기는 상황에서 공을 넘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이닝 소화를 생각하기보다는, 매 이닝 실점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처럼 김광현은 1회부터 전력투구를 펼쳤다. 올해 정규시즌 김광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9.9마일(약 144.7㎞)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0.2마일(약 145.1㎞)로 평소보다 빨랐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3마일(약 148.5㎞)을 찍었다. 정규시즌 때보다 공 하나 하나에 힘을 들여 던지는 기색아 역력했다.

투구내용 자체가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광현의 표정도 어두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팀 승리로 그 노력을 보상받았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다시 선발 등판에 나서게 되면 이날 경험은 좋은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