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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제주도도 가는데 왜 고향엔 못가?" 귀성길 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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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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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2020.09.11.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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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놀러가는 거보단 인파가 덜한 고향에 가는 게 더 안전하지 않나"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귀성길에 오를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히려 인파가 몰리는 제주·강원 등 휴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전에 거주하는 어모씨(30)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오는 29일에 경기도 고향에 방문할 예정이다. 어씨는 "30~40만이 몰린다는 제주도나 강원도 동해안을 가는 것 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별 문제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모씨(31)도 이번 추석 연휴에 경상북도 김천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최씨는 "이달 30일 이른 시간에 출발해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걱정돼 '당일치기'로 다녀올 예정"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고향에 가느니 여행지로 놀러갔다 오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박모씨(35)는 "해외여행을 갈 수가 없으니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다"며 "연휴 동안 강원도 동해안 쪽으로 2박 3일동안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씨(27)도 "올해 해외여행을 가려는 계획이 전부 어그러지면서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에너지를 얻을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잘하고 방역 수칙에 유의하며 다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강원 4월 황금연휴 '재탕'?…주요 리조트 '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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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가 씌워진 돌하르방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주도는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황금연휴에 코로나19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도내 돌하르방 약 40개에 마스크를 씌울 방침이다.2020.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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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강원 등 여행지는 이미 지난 4월 황금연휴를 보는 것처럼 주요 리조트 등에서 '만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 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관광객은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제주도 내 관광업계 예약률은 호텔 70%, 콘도미니엄·펜션 50%, 렌터카는 60%, 골프장은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휴 전주인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예약률도 호텔 27%, 콘도미니엄·펜션 30%, 렌터카 48%, 골프장 72%에 이른다.

강원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해안에 위치한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삼척 쏠비치리조트, 양양 쏠비치리조트, 고성 델피노리조트 등 유명 리조트 대부분은 이미 '만실'이다. 홍천 등 영서권 리조트 상당수도 70% 내외의 객실 예약률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향 방문 가급적 자제…불가피한 경우 어르신 접촉시 방역 수칙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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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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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 방문을 가급적 피해달라면서도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경우라면 어르신과의 접촉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득이하게 고향 친지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특히 어르신을 직접 만날 때는 더욱 준수에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로 사망한 399명 중 70세 이상 노인은 332명이다. 비율로 보면 83.21%다. 치명률은 70대가 6.89%, 80대가 21.06%다.

권 부본부장은 "고향 방문시 이동은 가급적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휴게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최소한으로 머물러 달라"며 "필요한 간식 등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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