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한복 인터뷰] '비밀의 남자' 채빈 "'동글이 안경녀'의 변신 기대해 주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채빈, '비밀의 남자' 강예진 役
장태훈과 로맨스 호흡
추석에도 열일 행보
"올 한가위, 여행 대신 본방 사수!"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텐아시아

추석을 맞아 인사를 건네고 있는 배우 채빈. /서예진 기자 yej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 추석 가족들과 국내여행을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들 것 같아요. 대신 촬영 준비하면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드라마 본방 사수 하려고요!"

KBS2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에 출연 중인 배우 채빈(24)이 한가위 계획을 전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텐아시아 사옥을 찾은 채빈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채빈은 '비밀의 남자' 촬영에 한창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무한 긍정의 아이콘 강예진 역을 맡은 그는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 비타민' 면모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채빈도 강예진 캐릭터를 "얼굴 꽝, 패션 센스 꽝인 모태솔로지만 사랑스러운 해피 바이러스 걸"이라고 소개했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이 된 채빈. 그는 "당시에는 다른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 밝은 캐릭터라는 설정만 알려 주셨다. 오디션을 본 뒤 바로 연락이 왔고, 최종 4명 안에 들었다고 해서 다음 오디션을 봤다. 최종 캐스팅까지 정말 빠르게 결정됐다"고 밝혔다.

"첫 드라마 회식 때 조감독님이랑 감독님, 피디님에게 여쭤봤죠. 어떤 이유로 캐스팅 했냐고요. 저를 딱 봤을 때 눈이 쳐져 있는 강아지 상이라서 꽂혔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멍뭉미'가 한몫 한 것 같아요. 호호."
텐아시아

'비밀의 남자'에서 강예진 역을 맡은 채빈./사진제공=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중 강예진은 다소 촌스러운 단발머리와 동그랗고 큰 안경을 썼지만 숨길 수 없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또렷한 이목구비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채빈은 "주위에서 '동글이 안경녀'라고 많이 불러 주시더라. 안경이 시청자분들에게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순순한 느낌과 촌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소품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안경을 떠올렸다. 확실히 착용하니 밋밋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채빈은 한유명(장태훈 분)과 알콩달콩 로맨스 호흡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러브 라인에 도전하는 채빈. 그는 "꽁냥 거리는 연기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장태훈 오빠와 따로 밥도 먹고, 틈틈이 대본 연습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워낙 잘 챙겨줘서 호흡도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모든 선배님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이일화, 이진우 선배님도 실제 엄마, 아빠 같았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하루하루 배우로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시강 오빠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에요. 특유의 선함으로 사람들한테 잘 다가가더라고요."
텐아시아

채빈은 '비밀의 남자' 분위기 메이커로 배우 이시강을 꼽았다./서예진 기자 yej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채빈은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연신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서 촬영장의 화목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비밀의 남자'는 첫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15회에서 자화연(김희정 분)이 채빈의 아버지 강상현(이진우 분)를 절벽에서 밀쳐 살해한 것. 채빈은 "한유명의 사랑이 진심이 아니었단 걸 안 뒤 큰 상처를 입는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수희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변신해 돌아온다. 외적으로 많이 바뀐다"고 귀띔했다.

목표 시청률을 묻자 채빈은 "20%는 넘겼으면 좋겠다. 최종적으로는 25%"라며 "현재 35회 대본까지 밖에 안 나왔는데 그 이후에 내용을 아무도 모른다. 다들 궁금해 한다. 확실한 건 전개가 진짜 빠르다는 거다. 보면 볼수록 뒷내용이 궁금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텐아시아

2002년 영화 '정글쥬스'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 채빈./서예진 기자 yej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채빈을 신인 배우로 아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그는 영화 '정글쥬스'(2002)로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이다. 6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 아역을 거쳐 영화 '컴, 투게더', MBC 드라마 '화정', 웹드라마 '스탠바이 큐레이터'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채빈은 "엄마가 사진 찍어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 사진관에 많이 데리고 갔다. 당시에 어린이 모델을 하는 게 있었는데, 예쁘다고 모델 시켜보라고 해서 엄마 손에 이끌려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채빈은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데 조심스러웠던 게 많았다.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친구들이 느끼지 못했던 걸 많이 느꼈고, 어른들한테 대하는 예의 같은 것도 빨리 익혔다"고 말했다.

배우의 시작은 부모님의 뜻이었지만, 꿈을 키워온 건 본인의 선택이었을 터. 그를 배우라는 직업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도 사람인지라 오디션을 수도 없이 봤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속상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죠.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할까도 생각했고요. 그렇지만 '내가 이걸 포기하면 후회를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후회할 것 같았어요. 현장에 나가서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그걸 모니터로 봤을 때도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텐아시아

채빈은 영화 '컴, 투게더'로 첫 주연을 맡았다./서예진 기자 yej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컴, 투게더'. 성인이 되고 나서 첫 주연 작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다. 채빈은 작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며 "한나라는 캐릭터가 재수생이었는데, 그 시기가 내 대학 입시 결과 나오는 시점과 맞물렸다. 기다리는 초조함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기에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주연이라는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채빈은 "겁이 나는 건 사실이었다.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연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중심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여겼다.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힘들거나 어려우면 같이 연기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이겨냈다"고 이야기 했다.

24살 어린 나이임에도 채빈에게는 단단함이 느껴졌다. 누구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강인함도 있었다. 채빈 역시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서 삭히는 스타일"이라며 "운동을 하면서 생각을 비우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며 생각을 떨쳐낸다. 집에 있을 때면 청소를 많이 한다. 부모님이 일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하려고 노력 한다"고 했다.

요리 실력을 묻자 채빈은 "백종원 선생님이 워낙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잘 알려줘서 간단한 거는 할 줄 안다. 토마토 달걀 볶음, 달걀 간장밥, 김치 볶음밥 등은 만들 수 있다. 내가 워낙 간이 센 걸 안 좋아해서 가족들은 맛 없어하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텐아시아

채빈의 목표는 "나무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서예진 기자 yej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소 여자친구, 에이핑크, 세븐틴 등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밝힌 채빈. 최근 입덕한 아이돌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오마이걸 비니와 아역일 때 같은 학원에 다녔다. 학원을 그만 둔 이후 자주 못 만나면서 뜸해졌는데, 방송에 나올 때마다 반갑더라"고 밝혔다.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공효진을 꼽았다. 그는 "워낙 개성이 뚜렷한 선배님이지 않나. 본인의 스타일대로 편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고 싶은 장르는 좀비물이다. 좀비를 처치하는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채빈은 "'비밀의 남자'가 잘 돼서 주말극으로 넘어가고 싶고, 주말극에서 미니시리즈로 넘어가고 싶다. 하나를 딱 이루고 싶다보단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나아갈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나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무는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면 뽑지 않는 이상 계속 성장 하잖아요. 큰 나무로 성장해 관객들에게는 그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보심으로서 편안함과 마음의 안정을 느끼셨으면 해요."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아이와 어른이 함께 듣는 동화 [스타책방]
스타 비하인드 포토&영상최신 이슈 한번에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