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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광현 1선발 글쎄” 차원 다른 상대, 김광현은 또 물음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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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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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이스는 조금 잘한다고 해서 따낼 수 있는 호칭도 아니고, 그만큼 조금 부진하다해도 쉽게 내려놓는 자리는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가 잭 플래허티라는 데는 사실 이견이 없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플래허티를 포스트시즌 첫 판에 쓰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는 1일(한국시간)부터 펫코파크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김광현, 애덤 웨인라이트, 그리고 플래허티 순으로 선발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메이저리그 신인인 김광현의 1차전 출격에 대해 ‘서프라이즈’라고 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실력대로 1차전 선발 등판 자격을 확보했다고 항변한다. 김광현은 시즌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반면 플래허티는 부진 끝에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래허티는 시즌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경험을 따지자면 웨인라이트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여전한 의문의 시선은 있다.

ESPN의 칼럼니스트이자 소식통인 제프 파산은 30일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내정한 것에 대해 틀린 결정이라고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플래허티를 3차전으로 빼는 전술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의 투구 내용에 달렸다는 뉘앙스가 읽힌다.

파산은 “플래허티는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투수다. 그는 최고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 영예는 데뷔 첫 해에 1.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김광현이 가지고 있다. 플래허티가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투수도 아니다. 그것은 올해 매우 잘 해낸 39세의 웨인라이트의 몫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상성 측면에서 조심스레 우려를 드러냈다. 파산은 “올 시즌 126명의 선발투수가 최소 30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이중 17명만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 90마일(145㎞) 이하를 기록했다. 김광현과 웨인라이트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88~92마일 패스트볼에 대해 샌디에이고는 타율 0.329, 장타율 0.658을 기록했는데 장타율은 리그 최고였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현지에서는 김광현이 올 시즌 상대했던 그 어떤 팀보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강하다는 것에 주목한다. 김광현은 올해 7번의 선발 등판 중 팀 OPS 최하위였던 피츠버그(0.641)를 두 번 만났다. 시카고 컵스(0.705), 신시내티(0.715), 밀워키(.702)까지 만난 팀들은 타선이 그렇게 강한 팀은 아니었다. 가장 팀 OPS가 높은 신시내티는 올해 이 부문 19위였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타선의 파괴력은 차원이 다르다고 할 만하다.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끈 샌디에이고 타선은 올해 0.798의 팀 OPS를 기록해 리그 전체 4위였다. 95개의 팀 홈런도 리그 4위, 0.466의 장타율은 리그 3위였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지만, 김광현 또한 분명 올 시즌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는 건 맞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어려운 팀을 상대로 잘 던진다면 주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위기이자 기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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