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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이니까"…집단 강간·폭행당한 19세 印여성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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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천민계급 출신이라는 이유로 집단 강간·폭행 당한 19세 여성이 2주 만에 결국 숨졌다. 사진은 피해자를 매장한 현장이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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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인도 북부에서 19세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린 후 2주 만에 사망해 공분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현지 경찰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피해 여성은 인도 카스트제도에서 계급에 속하지도 못하는 불가촉 천민 '달릿' 출신이라는 이유로 상류 계급 출신 남성들에게 집단 강간 및 폭행을 당했다.

목과 척추에 부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되고 피투성이로 발견된 피해 여성은 상태가 심각해 지역병원에서 뉴델리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지금까지 남성 4명을 강간과 살인, 약자에 대한 혐오범죄 혐의로 체포했으며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카스트제도는 힌두교 문화로 출생할 때부터 신분을 규정해 사회적 지위와 역할, 결혼 등을 결정한다. 1950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이미 20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전통 탓에 여전히 사회의 많은 측면에서 차별의 기반이 되고 있다.

앞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지난달에도 '달릿' 출신 13세 소녀가 강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달릿 출신 아동 2명이 야외에서 배변했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숨졌다는 고발이 제기됐다.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신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이 유족들의 뜻에 반해 강제로 데려가 한밤중에 화장하고 유골을 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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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의 집 인근에 배치된 현지 경찰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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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의 오빠는 "마지막으로 시신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경찰에 애원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척들도 경찰이 화장을 진행하면서 가족들에게 강제로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가족들 동의를 얻어 시신을 화장한 것"이라며 "장작을 마련해주고 가족들이 화장에 대부분 참석했다. 우리는 어떤 외부인도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 피해 여성의 친척을 포함한 수백명은 피해 여성이 치료받던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더 이상 이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남성 4명에 대한 사형을 요구했던 달릿 출신 정치인 찬드라셰캬르 아자드를 시위 주도 혐의로 구금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을 위한 항의 시위는 30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럭나우뿐만 아니라 델리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인도 제1야당인 의회당의 라훌 간디 대표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계급차별'로 또 다른 여성이 사망했다"며 "이 불행한 사건, 피해자의 죽음과 이를 외면하는 정부는 모두 가짜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3만3000건 이상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하루에 약 91건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성적 수치심과 2차 가해를 두려워해 신고를 꺼리기 때문에 실제 사건은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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