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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잃고, 거리로 나앉고…”…美, 엄습하는 ‘K’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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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제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이 일자리 문제,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합니다.

고임금 노동자들의 일자리 사정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건데, 미국 경제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차이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드리고씨는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로드리고/노숙자 : "식당에서 23년 동안 종업원으로 일하며 계산도 하고 전화도 받었어요. 그런데 팬데믹(코로나19 유행)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 봉사단체의 이동 급식소를 찾는 노숙자 수는 많게는 하루 800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리 해이스/뉴욕시티릴리프 기획 담당 : "저희가 봤을 때는 식당 종업원이나 주방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한달 벌어 한달 집세 내던 저임금 노동자들이라,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4천 만 명이 거리에 나앉게 될 거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캣 페인/호텔 객실청소 담당/일시 해고 :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집이나 머물 곳을 확보하는 거예요. 춥거나, 마실 물 없는 건 이미 겪었던 일이라 견딜 수 있지만 집은 필요해요."]

최악으로 치닫던 고용 사정이 여름이 지나면서 개선돼가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버는 사람들' 얘깁니다.

연소득 6만 달러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2만 7천 달러 이하는 15.4% 떨어진 수준에서 회복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회복이 더딘 곳도 호텔, 식당 등의 접객·서비스업 종사자들입니다.

[조셉 파우디/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또 일자리 회복 속도도 가장 더딜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고,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계층간 격차가 심해지는 이른바 K자형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이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상위층이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이걸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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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뉴욕 연결해서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성장은 해도, K자형이라면 계층간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사실 미국은 계층간 경제 격차가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는 나랍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상위 10%가구가 나라 경제의 거의 70%(6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하위 50%가 갖고 있는 자산은 다 합쳐도 전체의 1.4% 에 불과합니다. '평균의 함정'이라고도 하는데, 분명 평균 수치는 좋아지고 있는데, 아주 일부에 의해서 올라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경기는 불황인데, 주식시장은 호황이잖아요. 이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가 20% 넘게 올랐습니다.

주식시장만 보면 지금 팬데믹 상황이 맞는지 잘 분간이 안 됩니다.

그런데 소득 하위 50% 가구가 주식을 평균 어느 정도나 갖고 있을까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구당 10달러 어치도 안 됩니다. 주가 오른다고 좋아할 미국인들 그리 많지 않다는 얘깁니다.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런 불평등 구조가 더 나빠지고 있는거죠?

[기자]

네, 저임금 노동자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이 직격탄을 입고 있는게 문젭니다.

코로나19로 15%까지 치솟던 실업률이 최근 8%대로 떨어졌는데, 흑인 실업률은 여전히 13%입니다.

백인과 흑인간 실업률 격차는 더 커졌구요, 미국은 아시다시피 경제 격차와 인종간 격차가 그대로 겹쳐지는 나랍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경제 양극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바이러스가 미국 사회에 깊숙이 박혀 있던 불평등 문제의 정곡을 찌르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이번 대선에서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할거 같구요, 그런데 이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모두 해당되는 문제인 거 같습니다.

우리 한국 경제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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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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