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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이전과 다른 가을, 생존 가능할까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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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전에 '우승 후보' LA다저스에서 뛰었다면 올해는 '도전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선수로 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처음으로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탬파베이 레이스(타일러 글래스노), 트로피카나필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10월 1일 오전 5시 7분(현지시간 9월 30일 오후 4시 7분)

현지 중계: TBS(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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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등판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일리미네이션 게임

일리미네이션 게임(Elimination Game), 지면 탈락하는 경기를 말한다. 다른 포스트시즌 경기와는 특별히 다른 경기로 취급받는다.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강한 선수는 진정으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류현진을 '큰 경기에 강하다'고 평가하지만, 일리미네이션 게임에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맷 슈메이커(3이닝 무실점)와 로비 레이(3이닝 1실점)의 '1+1 작전'이 그럭저럭 성공을 거뒀지만,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 잔루 6개를 남겼다.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인 토론토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변칙작전을 들고 나왔다. 팀의 에이스 류현진을 1차전이 아닌 2차전으로 돌렸다. 그러나 1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선수에게 엄청난 부담만 안겨주고 말았다. 토론토가 이번 시리즈를 2전 전패로 마친다면, 그것은 온전히 에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토론토 구단 운영진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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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1차전에서 타선 침묵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어쨌든,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오게 됐다. 그는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일리미네이션 게임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것은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투수코치, 감독, 단장 모두가 얘기를 나눠 결정한 부분이다. 조금 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된다.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준비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이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나오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5일 휴식 후 더 좋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5일 쉬고 나온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9로 잘던졌다.

가을의 기억

비록 '일리미네이션 게임' 출전 경험은 없지만, 팀 동료들은 그런 기억마저없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토론토에 있어 큰 자산이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5(40이닝 18자책)를 기록했다.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에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총 네 경기에 등판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이후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세 경기에서 12이닝 11실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나와 5이닝 2실점 기록했다. 원정경기로 진행된 이 경기 1회 후안 소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팀은 10-4로 이겼다.





당시에도 류현진의 등판 순서는 논란이 됐다. 그해 최고의 활약을 보였음에도 다저스는 그를 팀의 스리펀치 중 제일 마지막인 3선발로 기용했다. 당시에도 다저스의 이같은 선택은 결국 악수가 됐다. 홈에서 1승 1패로 워싱턴을 완전히 압도하지 못한 다저스는 결국 5차전까지 승부한 끝에 2승 3패로 탈락했다. 다저스의 '가을 야구 잔혹사'에 한 줄이 더해졌다.

이런 기억들을 통해 류현진은 어떤 것을 배웠을까? 그는 "경기 당일이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의 선발 등판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정규시즌은 100개의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포스트시즌은 한 이닝 한 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야한다"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번 등판이 차이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 나온다는 것, '우승후보'가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그리고 같은 지구에서 상대한 팀을 만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대결

류현진은 이번 시즌 탬파베이와 두 차례 대결했다. 두 번의 대결 모두 이날 경기가 열리는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진행됐다. 7월 25일 개막전에서는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6-4로 이겼다. 초반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투구 수가 97개까지 늘어났다.

3회까지 실점없이 막았지만, 4회 선두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사구로 내보내며 말리기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마이크 브로소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한 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쓰쓰고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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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고는 류현진 상대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8월 23일 경기에서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조금 더 나은 내용을 보여줬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5회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 허용 뒤 무사 1, 3루에서 마누엘 마고를 2루수 땅볼로 잡는 과정에서 한 점을 내줬다. 이날 팀은 연장 끝에 1-2로 졌다.

류현진은 "그때와 지금은 한 달 정도 기간이 있어서 바뀌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과거 전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탬파베이와 첫 대결에서는 체인지업(28.87%)과 커터(22.68%) 포심 패스트볼(21.65%) 커브(15.46%) 투심 패스트볼(11.34%) 순으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후 두 번째 대결에서는 포심 패스트볼(31.91%) 체인지업(30.85%)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고 커브(15.96%) 투심 패스트볼(13.83%) 커터(7.45%)의 비중은 적었다. 매 경기 준비한 계획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등판에서는 커터의 비중이 모두 36% 이상이었다. 이번에는 어떤 전략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뀔 수도 있고, 안바뀔 수도 있다. 경기를 진행하며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윌리 아다메스 3타수 2피안타 1볼넷

마이크 브로소 4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얀디 디아즈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케빈 키어마이어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브랜든 라우 2타수 무피안타

마누엘 마고 12타수 1피안타 1타점 2탈삼진

헌터 렌프로에 18타수 3피안타 2타점 1볼넷 7탈삼진

쓰쓰고 요시토모 4타수 1피안타 1피홈런 2타점 1탈삼진

조이 웬들 2타수 1피안타

마이크 주니노 4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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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노는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100마일 투수

상대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27)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중이다. 57 1/3이닝 던져 11피홈런 22볼넷 9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78로 잘던졌다.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크리스 아처를 얻는 조건으로 오스틴 메도우스와 함께 넘긴 선수다. 이 트레이드는 두 팀의 운명을 엇갈리게 만든 결정적인 트레이드였다.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60.58%) 커브(34.75%) 체인지업(4.67%)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7.49마일, 체인지업이 91.62마일이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류현진의 패스트볼보다 빠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1.38마일을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강속구 투수'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두 차례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 6실점, 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토론토와 한 번도 붙지 않았다.

그는 "편안하다. 평소처럼 게임 플랜에 따라 던질 것이다. 지난해에는 긴장됐지만, 워밍업을 하면서 그 긴장이 흥분으로 바뀌었다. 무관중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매 경기 나아지려고 노력했고, 루틴을 유지하며 내일 등판을 준비했다. 올해 토론토는 상대한 경험이 없지만, 그들은 내가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는지를 이전에 확인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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