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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정애 "조류 거슬러 갔다는 건 의지"···월북 못 박는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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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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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상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 A씨의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에서는 잇달아 월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30일 서해 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한 의원은 "월북이냐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혹시라도 실족하였는데 부유물을 잡게 된다면 누구라도 배 근처에 머물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조류를 거스르며 배에서 저렇게 멀어졌다는 것은 분인 의지로특정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추론했다.

이어 한 의원은 "최소한 드러난 상황에 대해 정쟁이 아닌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정치권이 되기를 바라는 건 아직 요원한 듯하다"고 월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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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경비함에서 어업지도선 공무원 시신 및 유류품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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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의원은 "피격 공무원이 월북으로 밝혀진 이상 쓸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월북을 확정된 사실로 못박고 있다. 그는 30일 페북을 통해 "당국의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자진 월북하는 것은 보수야당이 그토록 수호하려는 국가보안법 제6조 위반 행위에 반국가 중대범죄행위"라고 A씨를 범법자로 규정했다. 신 의원은 전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라고 소개하며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경은 A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고, ^북한이 A씨에 대한 소상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고,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이 있고, ^표류 장소가 인위적 노력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A씨의 형은 "빚이 있는 서민은 다 월북해야 하는가", "동생을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간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월북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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