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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자국기업 대규모 적자…수출재개 후 60%수준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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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후 이어진 코로나 사태 日기업 부진 / 한국은 기술개발 이어 검증 설비까지 완공

세계일보

삼성·SK하이닉스에 불화수소 공급하던 모리타화학 수출규제에 순익 90% 감소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일본 불화(플루오린화)수소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우익성향 정책이 자국 기업의 피해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작년 7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30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에 본사를 둔 불화수소 생산기업 모리타화학공업이 일본 관보에 공개한 2019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무려 90.2% 감소한 약 7867만엔(약 8억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 전인 2018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는 순이익만 약 8억 164만엔(약 88억 7000만원)에 달했다.

모리타화학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불화수소 공급해왔는데 수출규제 후 중요 시장인 한국 점유율이 하락했고 올초부터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반도체 관련 영업이 부진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다”며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동안 중단됐던 모리타화학의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은 올해 들어 재개됐으나 수출 규제 전의 6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업체는 수출 규제 강화 후 약 반년만인 작년 말 당국의 허가 받아 한국에 공급할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를 올해 초부터 출하했는데 국내에서 반도체용 불화수소뿐만 아니라 이런 고순도 가스 소재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설비도 국산화에 성공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업체가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연구진이 불화수소 같은 고순도 가스 소재에 대한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 일본에 의지할 필요가 크게 줄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지난해 8월부터 15억원을 들여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의 신뢰성 검증 실험실을 완공.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불화수소 순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표준연은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 시험절차서를 만들고, 20여 종에 대한 가스소재 분석법을 개발해 국내 기업의 기술 자립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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