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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방역 수칙 실생활 적용, 5가지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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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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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에서 약속을 잡을 때는 환기가 잘 되는 지상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사진·경향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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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자주 씻기, 마스크 쓰기, 사람 간 거리두기… 너무나 익숙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이다. 하지만 기본 방역수칙을 상황별, 장소별로 적용하려고 하면 어려울 때가 많다. 거리두기가 되는 야외에서는 때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데 어떤 상황에서 벗어도 되는 것일까. 지인을 만나 밥을 먹을 때 좀 더 안전한 식당을 선정하려면 어떤 기준에 따라 정해야할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과 감염 전문가들이 했던 그간의 방역수칙 설명을 토대로 개인이 생활 속에서 참고할만한 방역수칙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마스크 착용, 식당 이용, 대중교통 이용, 소독 시 참고할 만한 팁을 넣었다.

①마스크 착용 - 겉면 만지지 않고, 얼굴 밀착하는 것이 중요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다. 마스크는 코로나19 전파의 매개가 되는 침방울(비말)을 막아준다.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야외라 하더라도 사람 간 거리두기 1m가 되지 않는 혼잡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한적한 산이나 산책로를 갈 때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해도 되지만, 줄이 긴 등산로 같이 거리두기가 상당 시간 잘 되지 않을 때는 신경써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착용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정 본부장이 그간 브리핑에서 설명한 내용을 보면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 본부장은 “표면에 묻은 많은 오염물질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거나 입 혹은 얼굴을 만질 때 바이러스가 눈·코·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도 겉면을 손으로 당기지 않고 마스크 양쪽에 부착된 ‘귀걸이’를 만져야한다.

마스크 종류 중에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나 덴탈마스크보다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가 방어 효과가 좋다.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기침에 젖어 잘 마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서는 방어 효과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훨씬 낫다.

마스크를 쓸 때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게 완전히 밀착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구매 시 코와 볼 사이가 살짝 뜨는 것보다는 잘 밀착해줄 수 있는 ‘돔’형태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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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쓸 때는 코를 꼭 가리고, 마스크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일러스트·김상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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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실내공간 - 창 있어서 환기 잘 되는 지상 공간에서 만나세요

코로나19가 유행한다고 해서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외부에서 지인을 만나서 밥을 먹거나,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실내에서 약속을 잡을 때는 창문이 있고, 환기가 잘 되고,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를 1m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지상 공간을 추천한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3밀’이라고 불리는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곳,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모이는 것,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지난 7월 발표한 ‘활동 종류별 감염 위험도 분석 결과’를 보면 ‘내가 방문하는 시설에 대한 위험도 알아보기’ 자가 진단표가 있다. 그 기준은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된 공간(지하, 창문이 작아 원활하지 않아 통풍 환기가 어려운 곳 등)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2m(최소 1m) 이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공간 △동 시간대에 다수(100명 이상)가 이용하는 공간 △손 씻기, 소독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어려운 공간 등이다. 약속을 잡기 전에 자가진단표에 따라서 공간의 안전도를 확인해보자.

날씨가 크게 덥거나 춥지 않다면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

③식당 이용 시 - 입에 음식 넣는 순간 빼고 마스크 착용

타인과의 식사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행위다. 식사 시에는 침방울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방역수칙을 안내하면서 “평상시 생활을 같이 하는 가족 간에 식사를 할 때는 사실 위험도를 같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매일 생활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 가족 외에 친지나 지인들과 식사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이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안내했다.

식사를 할 때는 식사시간을 가능한 짧게 하고, 대화보다는 식사에 집중하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서 다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노출이 오래될수록 감염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입으로 집어넣는 순간을 빼고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순간을 포함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카페에서도 음료를 한 모금 마실 때 빼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양쪽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경우에는 방어력이 높아진다.

정 본부장은 “집단감염 되신 분들을 보시면 평상 시 마스크를 정말 열심히 잘 쓰시는데 단지 식사할 때 벗거나 간식을 같이 드실 때 마스크를 벗어서 노출이 된 그런 사례들이다”라며 “식사 대부분은 실내에서 이뤄지고, 식사하시면서 많은 대화를 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감염경로다”라고 설명했다.

④대중교통 이용 시 - 전화통화 자제하고, 하차 후 손 씻기

버스, 지하철, 택시, 기차, 항공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다. 그 외에 특히 더 유의해야할 만한 방역수칙은 ‘하차 후 손씻기’다. 손잡이나 고리를 잡는 등 접촉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기 때문에 하차 후에는 반드시 손세정제나 비누를 이용해서 손을 잘 씻어야한다. 정 본부장은 “혹시 바이러스가 묻었다 하더라도 내 몸으로 들어가는 루트는 눈·코·입의 점막이기 때문에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큰 소리로 말할 경우 비말이 많이 분비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와 대화는 자제해야한다. 정 본부장은 “KTX의 경우 객차에 가서 통화를 하는 게 안전하고, 버스의 경우 그런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문자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중요한 긴급통화라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작은 목소리로 짧게 통화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추석 때 고향 방문 시에는 가급적 개인차량을 가족단위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가급적 사전 예약을 하고, 간식이나 물을 미리 준비해서 사람이 많은 휴게소 같은 공간에서는 짧게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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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독 시에는 분무 소독 대신 소독제를 천에 묻혀서 닦는 방식이 권장된다.사진·경향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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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환기 및 소독 - 분무 소독은 효과 없고 위험

환기 및 소독을 자주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농도를 낮춰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다. 거리두기가 되더라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8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경기 파주시의 스타벅스에서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감염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마철이라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비말의 이동거리까지 늘어 스타벅스 한 지점에서 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최소 2시간에 한 번은 문을 열고 환기를 하라고 권장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하루 1회 이상 소독을 해야 한다. 손잡이, 난간, 문고리, 팔걸이 등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물건 표면이나 키보드, 책상, 전화 등 개인이 자주 접촉하는 표면 등을 신경써서 소독해야 한다. 소독 시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한다.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천으로 표면을 닦거나, 환경부에서 승인 받은 소독제를 사용하면 된다.

물에 섞은 소독약을 공간에 뿌리는 ‘분무 방식’ 소독은 효과가 없고,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방대본이 내놓은 ‘코로나19 대응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지침에 따르면 분무 소독은 오히려 에어로졸을 발생 시켜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눈·호흡기·피부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집에서는 창문을 수시로 열어두고, 핸드폰이나 스위치, 식탁 등 손으로 자주 만지는 표면을 열심히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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