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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토트넘, 손흥민 공백 속 승부차기서 첼시 제압…리그컵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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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소동' 다이어, MOM으로 선정

연합뉴스

승부차기 끝나고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번 시즌 들어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던 손흥민(28)을 부상으로 가동하지 못한 토트넘이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따돌리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서 첼시와 전·후반전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3라운드를 상대 팀 레이턴 오리엔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에 따른 부전승으로 따냈던 토트넘은 난적 첼시를 제압하며 12월 예정된 8강에 진입했다.

토트넘은 9월 내내 이어진 빡빡한 일정을 매번 풀타임으로 소화하다가 27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EPL) 전반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의 공백 속에 이번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과 더불어 팀 공격을 이끄는 해리 케인도 벤치에 앉은 채 공격진에는 에릭 라멜라와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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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선제골 장면
[AP=연합뉴스]



먼저 앞서나간 쪽은 첼시였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를 페널티 아크 쪽에서 받은 티모 베르너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반격 시도가 빗나가고 후반전 중반이 지나도록 끌려다니자 토트넘은 후반 25분부터 케인과 루카스 모라를 차례로 투입해 한 골을 노렸다.

토트넘이 기다리던 동점 골은 후반 38분에서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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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라멜라의 동점골
[로이터=연합뉴스]



세르히오 레길론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운 공을 라멜라가 골대 앞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후반전까지 1-1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 결국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 팀이 가려졌다.

토트넘에선 에릭 다이어, 라멜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모라, 케인이 차례로 성공했다.

첼시에서도 태미 이이브러햄, 아스필리쿠에타, 조르지뉴, 에메르송까지는 모두 잘 차 넣었으나 5번째 키커인 메이슨 마운트의 실축이 나오며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승리 외에 '화장실 해프닝'으로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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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다이어의 트로피 사진(왼쪽)과 모리뉴 감독이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후반전 경기 도중 조제 모리뉴 감독이 갑자기 라커룸 쪽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그 직후 다이어가 라커룸 밖을 뛰어나가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생리 현상을 참지 못하고 들어간 다이어를 모리뉴 감독이 찾으러 간 것이었다.

유니폼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황급히 달려 나간 다이어는 경기를 계속 뛰었다.

풀타임을 소화하고 승부차기 첫 키커로 성공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태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다이어는 트로피를 라커룸 변기 위에 올려두는 세리머니로 화장실에 공을(?) 돌렸다. 다이어는 변기 사진에 '진짜 MOM'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그는 "감독님은 좋지 않았겠지만, 나로선 어쩔 수 없었다. 자연이 부르고 있었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모리뉴 감독은 소셜 미디어에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지만, 특히 이 선수는 본보기가 됐다"는 글을 올렸는데, 함께 게시한 사진 속 그의 손가락은 트로피를 든 다이어를 향해 있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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