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추석연휴 '원정개미'의 시간이 왔다...해외주식 담아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언택트로 즐기는 추석 연휴-투자전략]

여유롭게 연구하며 투자할 기회

해외증시 조정 받아 급할 것 없어

갖고 싶던 주식 분할매수 타이밍

수수료·세금 등 국내보다 비싸

환율변수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 직구족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다. 바로 추석 연휴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해 주식주문은커녕 해외 주식거래 계좌도 제대로 트지 못한 ‘원정개미 지망생’들에게 명절연휴는 드디어 ‘내 계좌’에도 유망 해외 주식을 담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음날 출근 걱정에 온라인 해외 객장에서 서둘러 퇴청할 필요 없고, 여유 있게 해외 주식에 대한 연구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설·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신한금융투자 고객의 투자 현황을 살핀 결과, 해당 기간 해외주식 일 평균 거래액이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주 투자처인 미국의 경우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점보다는 증시에 진입하기 좋은 타이밍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급하게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조정 받는 해외 증시, 급할 것 없다···분할매수 추천=미국의 3대 지수는 지난 9월 2일 최고점을 찍은 후 일제히 조정에 들어갔다. 9월 18일까지 나스닥은 약 10%, S&P500지수는 약 7%, 다우지수는 5% 가량 조정을 받은 상태다. 나스닥의 경우 1만2,000포인트를 넘어섰으나 현재 1만1,000 포인트선이 불과 2주만에 깨졌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커진데다 미국 대선이라는 메가톤급 불확실성 재료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주식을 조금씩 담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성원 한국투자증권 GWM상무는 “미국 테크와 바이오주들은 결국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기업”이라며 “장기 유망하다는 점은 여전하므로 조금씩 주식을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기환 미래에셋대우 본부장은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낮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면서 “FANG이나 MAGA를 이을만한 언택트, 전자서명, 클라우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의 기술주를 상장지수펀드(ETF)등을 통해 분산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특히 11월까지 미국 대선은 증시의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만큼 서두를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도 불확실하지만 대선 이후 미국이 중국과의 헤게모니 싸움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수료·세금 국내 주식보다 비싸···환율도 변수= 해외 주식의 경우 국내 주식투자에 비해 세금, 수수료, 환율 등 주가 상승률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세금은 투자 수익률이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국내 주식의 경우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양도차익이 비과세이지만 해외주식은 연 250만원을 넘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때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손익을 통산해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절세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올 들어 해외 주식에서 500만원의 이익을 실현한 상태에서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이 300만원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면 이를 매도했다가 다시 사들이는 방법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이 상태로 연말을 넘기면 500만원에서 250만원을 뺀 250만원의 22%에 해당하는 5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보유중인 주식을 한번 샀다가 팔면 비록 일부 수수료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통산 손익이 200만원에 불과해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또 마지막으로 환율도 고려할 사항이다. 상반기에 달러당 1,200원선을 넘었으나 현재는 1,160원~1,170원선까지 환율이 내렸다. 향후 약달러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달러화 자산으로의 점진적인 분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