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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추석 때 부득이 고향 간다면… 휴게소에서 "용기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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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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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 내 취식 금지가 시작된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휴게소 부산방향에서 직원들이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기흥휴게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내 전 매장 테이크 아웃 도시락류만 판매해 이용객의 체류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2020.9.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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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방역 강화 조치가 내려진 한편, 부득이하게 고향에 가는 이들 사이 가정용 용기를 챙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휴게소 등 귀성길에서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추석 연휴 휴게소에선 '포장만'… 누리꾼 "용기 내세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4일까지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 좌석 운영을 금지하고, 매장에선 포장만 허용한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이른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며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4월 시작한 이 캠페인은 대형마트, 반찬가게,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용기를 쓰자는 취지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2일 맘카페에 "이번 추석에 고속도로 이용할 계획이신 분들, 차 트렁크에 그릇 챙겨 떠나며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며 휴대하기 좋은 가정용 식기 사진을 예시로 첨부했다.

이어 "이런 스테인리스 접시에 소떡소떡이나 핫바류를 담으면 차 안에서 아이들이 무릎에 올려놓고 먹기도 편하고 흘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쓰레기 대란 생각해 #용기내 보아요"라고 적었다.

경기 오산에 사는 한 학부형도 "용기 2개 들고 아파트 장에 가서 탕수육과 순대볶음을 사왔다"며 "이번 추석 때 휴게소에서 포장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통 하나쯤 들고 가는 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모씨(29)는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다 보니 일회용 쓰레기가 전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며 "최근 들어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그린피스 "시민들, 플라스틱 없는 세상 지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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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은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마트에 가서 용기를 내보았다 #용기내'라는 글과 함께 얼음이 담긴 용기에 생선이 들어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류준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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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서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추석을 맞아 '#용기내' 캠페인이 다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가 다회용품을 원하지 않아 일회용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이 먼저 활동함으로써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주셔서 최근 롯데마트의 경우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마트도 한번 쓴 세제 용기에 리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 시스템을 런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우 류준열도 플라스틱 과대 사용 문제점을 지적하며 캠페인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마트에 가서 용기를 내보았다 #용기내'라는 글과 함께 얼음이 담긴 용기에 생선이 들어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류준열은 "'#용기내' 캠페인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관성에 젖어서 해오던 것들에 대해 조금만 고민해 보면 지구를 위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용기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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