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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안 와 차례음식 어떡하나 했는데… 걱정 덜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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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도군, 홀몸 어르신들에게 생필품 대신 전-나물 등 음식 선물

“애들이 오지 않아 쓸쓸했는데 이렇게 추석 차례음식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요.”

29일 낮 12시 전남 완도군 보길도 한 마을. 집안에 혼자 있던 A 씨(86)가 김현란 보길면장(40) 등 공무원 2명이 추석 차례음식을 가지고 오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홀로 사는 A 씨는 몸이 아파 추석 차례 음식을 차리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면사무소에서 준 차례음식은 고기와 명태전, 고사리나물, 굴비구이, 송편, 사과, 포도 등 8가지.

평소 같았으면 추석을 지내러 온 자녀들로 집안이 북적였을 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6형제 중 첫째만 고향을 찾을 예정이다. A 씨는 “애들한테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추석 차례 음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완도군 12개 읍면 공무원 100여 명은 이날 추석 차례 음식 꾸러미 700개를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음식은 완도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25명이 전날 조리한 것이다. 임희덕 회장은 “밤을 새워 추석 음식을 만들어 몸은 힘들지만 추석 연휴를 쓸쓸하게 보낼 홀몸노인들에게 작은 정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주현희 완도군 희망복지팀장은 “평소 추석에는 홀몸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차례 음식을 마련하기 힘든 홀몸노인과 가정에 따뜻한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흥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30명도 24, 25일 소불고기, 돼지고기 장조림, 무생채 김치 등을 만들어 홀몸노인 300가구에 전달했다. 김영순 회장은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반찬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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