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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르메니아 "터키 F-16이 우리 SU-25 전투기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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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값싼 선전 속임수"…아르메니아 주장 부인

연합뉴스

지난달 에어쇼에서 비행 중인 터키 공군 F-16 전투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남캅카스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과 교전 중인 아르메니아가 터키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수호이(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아르메니아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슈산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가 아르메니아 영공에서 우리 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터키는 아르메니아의 발표를 일축했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터키가 아르메니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르메니아는 값싼 선전 속임수에 의지하는 대신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왔다. 튀르크어를 사용하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국민 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서로를 형제국가로 인식한다.

지난 7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소규모 교전이 발발하자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무인기와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군사지원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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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포병 사격 영상 캡처
[AFP=연합뉴스]



아르메니아는 지난 27일 개전 이후 터키가 시리아 용병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내 전투에 투입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전날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천명을 이동시켰으며, 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최소 300명의 전투원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시리아 용병이 아제르바이잔에 투입됐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히크마트 하지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보좌관은 "왜 아제르바이잔이 타국인을 우리 영토로 데려와야 하나"라며 "이는 아르메니아의 선전이나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을 벌이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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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양측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교전에 들어갔으며 갈수록 군인은 물론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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