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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토막 첩보· 불꽃 뿐’ 발언에, 軍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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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 능력 깔보는듯한 느낌”

조선일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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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는 29일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날 우리 군의 첩보를 두고 “토막토막의 첩보” “불꽃이 관측된 것뿐”이라고 한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군의 정보 능력과 판단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군에서는 “또 만만한 군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 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접한 일선 부대장 등의 반응은 격했다. 한 전방부대 부대장은 “우리 군이 힘들게 확보한 정보를 ‘불꽃뿐’ ‘토막토막의 첩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고 군을 비하하며 사기를 꺾는 건 경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현역 장성은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 군의 감청 능력을 깔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 공무원 사살·소각 사실이 10시간 만에야 문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시간상 새벽이었다”며 심야 시간 보고가 어려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군 관계자는 "대통령이 자고 있으면 전쟁이 나도 보고하지 않고 기다릴 건가. 위기 관리에는 깨있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따로 없다”며 “새벽 시간이라 대통령 보고가 늦었다는 건 안보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는 고백”이라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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