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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셀트리온'이라더니...폴루스바이오팜, 상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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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자금횡령 의혹 불거져

회사측 檢 고발 "법적고소 진행"

최대주주 측 "고소 내용 사실 아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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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2의 셀트리온’으로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폴루스바이오팜(007630)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폴루스바이오팜 측에서 최대주주가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하면서다. 다만 최대주주 측은 “횡령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루스바이오팜은 지난 23일 최대주주 측인 남모 폴루스바이오팜 회장과 남모 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최대주주 측 회사인 폴루스와 폴루스홀딩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꾸민 후 이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렸다는 것이 요지다. 지난 17일 김모 이사 등 3명이 79억7,000만원을 임의로 회삿돈을 인출했다는 혐의까지 겹치면서 한국거래소는 폴루스바이오팜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심사하고 있다.

폴루스바이오팜에서는 최대주주 측이 빼돌린 돈이 최소 235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폴루스바이오팜 측은 “최대주주 측이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는 1,215억원 중 우선 특정이 가능한 횡령·배임혐의부터 법적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1,215억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폴루스가 발행하고 폴루스바이오팜이 인수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총액을 뜻한다.

원래 ‘암니스’라는 이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폴루스바이오팜은 지난 2017년 12월 남모 회장이 운영하는 바이오시밀러 업체 폴루스로 주인이 바뀌면서 현재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남모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는 경력과 더불어 경기도 화성에 인슐린·성장호르몬 등의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생산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건설한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국내 증권업계에서 ‘제2의 셀트리온’으로 통했다. 2017년 11월까지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이듬해 1월 2만7,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폴루스에서 발행한 CB·BW를 사들이는 식으로 폴루스에 자금을 조달해왔다. 폴루스에서 단백질 바이오시밀러 제조 공장 등을 구축하는 데 돈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는 최대주주가 폴루스바이오팜을 무자본 인수합병(M&A) 하는 과정에서 진 사채를 갚는 등 본래 취지와는 다른 목적으로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받은 자금 중 일부를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폴루스 측이 의도적으로 무자본 M&A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모 회장 측은 2017년 12월 폴루스홀딩스 명의로 300억원 상당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300억원 중 183억원이 사채와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보유공시에서 300억원을 모두 ‘자기자금’이라고 공시해 의도적으로 채무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최대주주 측은 이 같은 회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남모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215억원은 전액 다 건설투자비로 썼고 일부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썼다”며 “만약에 저와 제 동생(남모 부사장)이 회삿돈을 썼다면 저는 진짜 나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 측이 주장하는 ‘300억원 자기자금 명시’에 대해서도 “유상증자 당시 폴루스홀딩스가 상장사를 처음 운영하다 보니 대량보유상황 공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발생한 착오”라며 “이후 2019년 3월 전자공시에서 차입금을 구분해서 정정공시를 했고 공시 수정에 1년6개월이 지났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아무런 지적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폴루스바이오팜의 김모 이사 등이 회사 보유 자금을 79억7,000만원 횡령했다는 혐의로 인천지방법원에 고발되자 폴루스바이오팜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살피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23일 최대주주 측이 회사에 고소되면서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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