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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꺾여버린 생산·투자.. 'L자형 침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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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코로나 재확산'쇼크
8월 산업생산 석달만에 마이너스
이달 기업체감경기도 하락 전환
수출회복 · 재정효과가 반등 관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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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과 역대 최장의 장마 여파로 실물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8월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떨어졌고, 투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기업체감경기도 하락을 기록, 3·4분기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9월 이후 수출회복세와 정부의 재정투입이 기대되나 코로나19 위력이 강해지고 투자가 위축되는 겨울철이 다가와 4·4분기가 경기반등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전산업 생산 감소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올 5월(-1.2%) 이후 3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등이 줄면서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음식점·주점업·숙박업 등이 모두 부진했고, 생활용품·음식료품·담배 도매업 등도 감소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3.0% 늘었다. 7월(-6.0%)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외출자제와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고, 내식 수요도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동반상승세로 이는 2016년 11월~2017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통제되면서 6월과 7월 전산업생산이 반등했었는데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8월에는 3개월 만에 감소했다"며 "다만 소매판매는 6월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7월 줄어들고 8월에는 올랐는데,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재정투입이 관건

3·4분기를 마감하는 9월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가 많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위축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9월 업황BSI는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6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된 지난 4월 이후 BSI는 넉달 연속 상승했지만 다섯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전반적으로 3·4분기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4·4분기도 낙관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날씨 요인 등으로 생산·투자가 감소하는 등 그간의 회복세가 다소 제약받는 모습"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세와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9월에도 지속된 만큼 향후 지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 수출경기는 회복세로 들어선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용훈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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