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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듀오 추석 새벽잠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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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다. 자타공인 팀의 에이스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 후 2선발로,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데뷔한 신인 투수 김광현을 놀랍게도 1선발로 낙점했다. 한국 출신 선발투수 2명이 같은 날 MLB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 첫 경기 선발투수를 김광현으로 확정했다. 당초 3선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김광현에게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맡긴 셈이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그동안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7경기 선발 39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1.62에 3승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8월 22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5경기 24이닝 무자책을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빠른 투구 템포와 정교한 제구력,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찰떡 궁합으로 타자와 수싸움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이 상대할 내셔널리그 4위 샌디에이고는 막강한 장타력을 보유한 팀이다. 팀 장타율은 MLB 30개 구단 중 3위(0.466)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윌 마이어스로 이어지는 상위 세 타자가 경계 대상이다. 세 선수의 올 시즌 홈런 수가 48개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많은 만큼 구속이 빠르지 않은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노림수를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MLB 무대에서 신인일 뿐 김광현은 누구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빅게임 피처'다. 국내프로야구(KBO) SK와이번스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할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하며 가장 최근인 2018년 한국시리즈, 201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KBO 데뷔 해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김광현은 MLB에서도 첫해 플레이오프 1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류현진은 같은 날 열리는 MLB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이견이 없는 1선발로 전망됐지만 구단은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뉴욕 양키스전, 100구)을 고려해 류현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탬파베이는 정규시즌 40승(20패)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타선은 상위권으로 분류될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선발진과 불펜이 리그 최상위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탬파베이와 두 차례 만나 9.2이닝 동안 4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첫 경기(4.2이닝 3실점)에 비해 두 번째 경기(5이닝 1실점)에선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시리즈 관건은 토론토 타선이 탬파베이 마운드를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에 달렸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6패로 열세였지만 경기당 평균 4.8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2차전에서 류현진을 맞상대할 탬파베이 선발투수는 26세 타일러 글래스노(평균자책점 4.08)로 시속 150㎞ 후반대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선수다. 토론토로선 탬파베이 1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2선발 글래스노 모두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들인 만큼 빠른 공에 대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현지에선 류현진을 1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결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토론토선'은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12경기에서 9승을 거뒀다"며 "2번만 이기면 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개막전을 왜 에이스로 시작하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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