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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해범 찾아 17년.. 끝까지 추적해 종신형 받아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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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밍치엔의 아버지와 살해될 당시 그가 입고있던 옷. 칼에 찔린 상처가 있다./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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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17년간 찾아 나선 남성이 범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살인범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중국 인민일보와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출신 샹밍치엔(向明錢)씨가 20년 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냈다. 2000년 8월 당시 9살이던 샹밍치엔은 이웃집에 살던 장쥔과 집 앞 웅덩이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자신보다 3살쯤 어린 장쥔이 물을 뿌려 샹을 젖게 만들자 화가 난 샹도 웅덩이에 돌을 던져 장에게 물을 뿌렸다. 아이들은 싸우기 시작했고, 장의 할머니와 샹의 여동생도 싸움에 끼어들었고 샹의 여동생의 몸에 멍이 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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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살인범을 17년간 추적한 샹밍치엔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적은 것들을 꺼내보이고 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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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싸움은 어른싸움으로 번졌다. 그날 밤 샹의 삼촌이 장의 집을 찾아 이야기했지만 싸움이 끝나지 않아 샹이 아버지 샹원즈(向文志)가 저녁을 먹자마자 코트를 입고 손전등을 들고 장의 집을 찾았다. 샹과 샹의 어머니도 함께 장의 집으로 향했다.

장의 가족 모두가 모여있었는데, 여전히 화가 난 장의 아버지 장무밍이 흉기를 들고 샹의 삼촌을 세 번 찔렀다. 비명이 들렸지만 미처 도망치지 못한 샹원즈는 장의 가족에 밀려 바닥에 널브러졌고, 장의 삼촌 장모우치가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있던 칼을 꺼내 샹원즈의 칼로 찔렀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샹원즈는 목, 심장, 배 등 18군데에 흉기에 찔린 상처를 입고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날 밤 장모우치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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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살인범을 17년간 추적한 샹밍치엔이 사건 관련한 자료를 들고 있다./트위터

샹의 가족은 곧바로 공안에 신고했지만 장모우치가 도주한 뒤 나타났다. 공안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가족들에게 장례비로 1000위안(약 17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아버지를 매장할 땅도, 묘비를 세울 돈도 없던 가족은 아버지를 옥수수밭에 모셨다. 사망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종결됐다.

9살이었던 샹은 짧은 머리카락에 덩치가 큰 장모우치의 얼굴을 결코 잊지 않았다. 학교에 들어간지 몇 년 안 됐지만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누나는 가족을 먹여살려야했고, 13살이었던 형도 집을 떠나 일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샹은 학교에 가는 대신 어머니를 도와 과일을 팔고 국수집에서 일했다. 군인이 되고 싶다는 꿈도 접었다. 대신 장모우치를 계속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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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살인범을 17년간 추적한 샹밍치엔과 그의 어머니/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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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샹은 2007년 윈난성 쿤밍시의 기차역에 장모우치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찾아갔다. 하지만 허탕이었다. 2013년에는 푸젠성에서 장모우치를 봤다는 정보를 듣고 달려갔지만 그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10월 장모우치가 이름을 바꾼 채 푸젠성의 한 식기공장에서 일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샹은 공장 옆에서 사흘간 잠복했다. 쌍안경으로 식기공장 출입문을 지켜보던 중 장모우치를 발견했다. 공안은 그를 경찰차에 태워 끌고갔다. 중국망은 “샹은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에 입고 있던 옷가지 등을 증거물로 경찰에 신고했고, 사건이 일어난 지 17년 만에 범인이 체포됐다”고 했다. 한달 뒤 장무밍도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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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살인범을 17년간 추적한 샹밍치엔이 아버지를 모신 옥수수밭을 바라보고 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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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은 지난 2017년부터 아버지 사건과 관련된 게시물을 하나하나 웨이보에 올려왔다. 게시물 수만 765개였다. 샹은 그사이 26세가 돼있었고, 17년간 범인 추적에 쓴 돈만 8만 위안(약 1370여만원)에 달했다.

샹의 범인들을 붙잡은지 1년만인 지난 2018년 10월 윈난성 자오통시 중급 인민 법원은 증거와 자백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장모우치가 샹원즈를 살해한 것은 명백하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장무밍에 대해 검찰은 사건이 공소시효을 넘은데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중국 검찰은 한 인터뷰에서 “공안이 초기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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