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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도훈 만난 비건 "창의적 아이디어 논의…北 관여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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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美워싱턴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가져

북한군의 한국 공무원 총살 사건 "충격적인 일"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 위한 건설적 방법 논의"

이도훈 "한미 공조 어느 때보다 중요…계속 협의"

뉴시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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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28일(현지시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했다며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을 의미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한미가 종전선언과 관련해 진전된 논의를 진행했을 지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미 관계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관련된 많은 이슈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국민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분명히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에서 우리의 외교를 계속 증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 한국인들의 밝은 미래, 북미 관계 정상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한 창의적 아이디어에 많이 감사하다"며 "하지만 미국과 한국, 우리만으로 할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고, 그들이 준비됐을 때 논의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장관이 언급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건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종전선언을 의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댈러스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당연히 종전선언 이야기도 할 생각"이라며 "안 된다고 하기 전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계를 움직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 방안을 미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나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관여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핵화 등 상응 조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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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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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은 "싱가포르 합의에서 항구적 평화 체제라는 말이 들어가면서 한미는 종전 선언에 관해 일정 수준의 협의와 고민을 해왔다"며 "한미가 서로 종전선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인식의 격차를 좁혀나갈 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한미 양측은 한반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민간인 총살 사건에 대한 대응과 국제사회 움직임,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북한의 대미 도발 가능성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도훈 본부장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 지, 대화 속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양국의 공동 과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최근 가졌던 대화 중에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비건 대표와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이 미국에서 협의를 진행한 후 취재진에게 논의 내용을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본부장은 미 행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다음 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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