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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하필이면” 트럼프 TV토론 진행자에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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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하고 혐오적...나한테만 힘든 질문할 게 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첫 TV 대선토론이 29일 밤9시(미 동부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30일 오전10시로, 90분간 진행된다. 진행자는 폭스뉴스의 대표적인 앵커 중 한 명인 크리스 월리스(72). 이미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간 3차 TV 토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월러스는 NBC·ABC 방송을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고, 공평하고 신중한 탐사(探査) 보도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마이크 월리스(2012년 사망)은 CBS 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Sixty Minutes)'의 간판 앵커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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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한국시간 30일 오전10시) 미 대선후보의 1차 TV 토론 진행을 맡을 폭스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러스. 사진은 2016년 10월19일 당시 3차 TV토론을 진행할 때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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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트럼프 성향이 두드러진 폭스뉴스의 앵커가 1차 토론의 진행을 맡았지만, 트럼프로선 전혀 달갑지 않다.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는 폭스뉴스에서 유일하게 트럼프에 비판적인 앵커이기 때문. 월러스는 또 민주당으로 등록한 유권자다. 그는 “지방선거 경선에 투표하려고 한 선택이었을 뿐, 전국 선거에선 양당 후보를 고루 뽑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크리스 월러스는 급진좌파에 조종당해

월러스는 지난 7월 트럼프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74)가 “나는 인지 테스트를 탁월하게 통과했다. 바이든(77)이 이 테스트 해봐야 한다”고 자랑하자 “그거 나도 해봤는데 아주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림 몇 개 보여 주고 ‘뭔가요’ 물으면 ‘코끼리’라고 답하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트럼프는 “맞소, 그러나 장담하는데, 당신은 마지막 다섯 문제 절대 못 풀 거요”라고 응수했다. 트럼프는 4월엔 트위터에 “아버지처럼 되고 싶은 크리스 월러스 프로를 봤는데, 엉망이었다. 폭스뉴스에 대체 뭔 일이 일어난 거지? 거기 완전히 판이 바뀌었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월러스를 “끔찍하고 혐오스럽다(nasty and obnoxious)”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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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월러스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탁월하게 통과했다고 자랑하는 인지 테스트란 게 "그림 몇 개 주고 뭔지 맞추라는 쉬운 테스트"라고 말했다./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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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지난 24일 크리스 월러스가 진행자로 선정된 것을 놓고 “크리스도 좋기는 한데, 바이든에겐 힘든 질문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오. 그는 급진좌파에 조종당하거든”이라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트럼프 캠페인 측에서도 모두 3회에 걸친 토론의 진행자 3명 중 누구인지는 지칭하지 않고 “몇몇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반대파로, 조 바이든으로선 아예 무대에 그를 도울 팀원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미 매체들은 월러스의 2016년 TV토론 진행 ‘칭송’

월러스는 1차 토론의 주제로 두 후보의 과거 기록 연방대법관 후속 지명 코로나 대응 경제 도시의 인종과 폭력 선거의 신뢰성 등 6개를 선정했다. 트럼프 진영에선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20만5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윌러스의 진행 방향에 따라 수성(守城)을 해야 하는 트럼프가 불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월러스는 지난 2016년 대선 3차 TV토론에선 상대 후보의 말을 가로막는 행동을 단호하게 제지하고 후보의 정책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들을 던졌다. 또 트럼프에겐 성추행 의혹을, 힐러리 클린턴에겐 국무장관 재직 중 클린턴 재단 거액 기부자에게 대한 특혜 의혹을 물었다. 진행이 끝나고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폭스뉴스의 자랑(폴리티코)” “탁월한 진행”(CNN 방송) “토론의 승자는 크리스 월러스”(뉴욕타임스) “언론계 최고”(워싱턴포스트)라는 칭송을 들었다. 미국의 전국적인 매체들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폭스뉴스 등 일부를 제외하곤, 민주당·좌파 성향이 강하다.

◇미 대선후보 토론위원회 주관

미 대선 후보의 TV 토론은 1960년 닉슨 vs. 케네디부터 시작했으며, 1987년 이후엔 양당(兩黨)이 공동 후원한 비영리기관인 ‘대통령토론위원회(Commission on Presidential Debates·CPD)’가 주관한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올해 토론회에는 사전에 코로나 테스트 음성 판정을 받은 방청객 75~90명이 참석하며, 두 후보와 진행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10월15일(내시빌)과 22일(마이애미)에 두 차례 더 토론이 예정돼 있고, 10월7일엔 한 번의 부통령 토론도 있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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