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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백신 만들려다 상어 멸종위기 될판…스쿠알렌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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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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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쿠아플라넷일산 샌드타이거상어 / 사진제공=한화 아쿠아플라넷일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해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유력 후보 물질의 원료가 상어의 간에서 나오는 천연기름인 스쿠알렌이기 때문에 상어 5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쿠알렌은 현재 의학계에서 강한 면역 반응을 만들어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 성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현재 독감 백신에 상어 스쿠알렌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백신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조제 10억회분을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1톤의 스쿠알렌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약 3000마리의 상어가 희생된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단체인 상어보호단체 샤크 얼라이언스는 전세계 78억명 인구가 스쿠알렌이 들어간 코로나19 백신을 1회 투여받기 위해서는 약 25만 마리, 2회를 받으려면 50만 마리의 상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샤크 얼라이언스는 상어는 번식이 느린 동물로 포획이 갑자기 늘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회복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쿠알렌이 많이 나오는 특정 상어들은 이미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

단체는 사탕수수 등 스쿠알렌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식물성 대체품을 권고한다. 과학자들은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든 합성 스쿠알렌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브렌들 샤크 얼라이언스 설립자는 "야생동물로부터 무언가를 채집하는 것은 특히 번식이 활발하지 않는 최상위 포식자라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어는 화장품이나 기계유 등에 쓰이며 매년 약 300만 마리가 죽어가고 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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