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盧의 남자' 김병준 일침 "文, 김정은 사과가 칭송할 일인가"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김병준 정책실장.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29일 "문명국 대통령답게 하라"며 비판했다.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같은시기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에 대한 세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그가 문제제기한 내용은 ▶남북분단 그 자체를 이번 사건의 원인이자 배경으로 본다는 점 ▶정부나 대통령이 책임질 일은 별로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점 ▶김정은이 사과를 했고, 이것이야말로 그동안 있었던 화해 협력 노력의 결과 아니냐고 묻는 것 같다는 점 등이다.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가)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며 "앞에 붙은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는 역설적으로 이번 사건이 분단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초래된 일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의) '송구하다'는 대단히 의례적인 표현이 있을 뿐"이라며 "해야 할 어떤 일을 하지 않아 그렇다는 설명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통전문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해 온 화해 협력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북 정권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산업 정책의 실패 등 모든 잘못을 남북문제 카드로 가리려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정부를 두고 사과할 일은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북측 통전문이) 더없이 고맙고 반가웠을 것이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직접 '각별한 의미'라느니,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하고 칭송해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무총리에 내정됐다 지명철회된 뒤,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