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매거진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동부 캘리포니아 무구포인트 기지에서 ‘에자일(agile·민첩하다는 뜻) 리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훈련은 태평양 지역에서 무인기 운영을 상정한 첫 훈련이라고 한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은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지도를 붉게 표시하고 그 위에 리퍼가 나는 형태를 견장을 착용했다. 리퍼의 공격 조준점이 중국을 향하고 있는 듯 표시돼 있다.
미국 동부 캘리포니아 무구포인트 기지에서 실시된 ‘에자일(agile·민첩하다는 뜻) 리퍼 훈련’에 참가한 미군들이 중국 지도가 붉게 표시된 훈련 견장을 차고 있다./에어포스매거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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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29일자 사설을 통해 “미 공군이 견장에 특정 국가를 넣은 것은 베트남전 때 일”이라며 “매우 난폭한 도발”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미군이 무인공격기를 이용해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남중국해 산호섬의 활주로,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사람이 탄 비행기건 무인기건 난사군도를 공격하면 반드시 격추할 것”이라고 했다.
리퍼는 시속 370㎞로 한번에 1850㎞를 비행할 수 있다. 4발의 AGM-114 헬파이어 지대공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인 GBU-11 페이브웨이2, GBU-38을 장착할 수 있다. 그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정찰·공격 임무에 투입됐지만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남중국해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중국은 28일부터 주변 4개 해역에서 동시에 군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8~30일 황해(서해) 남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사격을 위해 일반 선박의 진입 금지했다. 28일에는 동중국해 일부 해역,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 보하이만에서 군사 훈련을 했다.
미군의 무인 공격기인 MQ-9 리퍼/미 공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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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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