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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김지현 vs 김학범호 송민규…K리그 '흙수저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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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송민규 모두 연령별 대표 경력 없이 '첫 태극마크'

연합뉴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강원FC 공격수 김지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지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김지현(24·강원)과 올해 영플레이어 영순위로 손꼽히는 송민규(21·포항)가 나란히 벤투호와 김학범호에서 '흙수저 공격수 성공시대'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29일 벤투호-김학범호 스페셜 매치(10월 9일·12일)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단연 팬들의 시선을 끈 선수는 K리그가 길러낸 '토종 공격수' 김지현과 송민규였다.

벤투 감독은 2명의 공격수로 베테랑 이정협(부산)과 K리그1 3년 차 김지현을 선택했고, 김학범 감독은 김대원(대구), 엄원상(광주), 오세훈(상주), 조규성(전북) 등 연령별 대표 출신 공격수에 이어 K리그 3년 차 송민규를 골랐다.

김지현과 송민규의 공통점은 나란히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맛봤다는 점이다.

김지현은 A대표팀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송민규 역시 생애 처음 연령별 대표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김지현과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 경력 없이 오롯이 K리그 무대에서 성장해 '흙수저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현의 이력은 특이하다. 제주도 출신인 김지현은 인제대에 진학했지만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3학년 때 제주대로 편입하는 특이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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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K리그 어워즈 2019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 소감 밝히는 김지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한라대에서 뛰면서 득점 능력을 인정받은 김지현은 2018년 시즌 신인 자유계약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1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김지현은 지난해 27경기 동안 10골 1도움을 쏟아내는 특급 공격수로 성장했고, 그해 12월 'K리그 어워즈 2019'에서 송범근(전북)을 따돌리고 당당히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7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현은 벤투 감독의 레이더에 포착돼 첫 태극마크를 A대표팀부터 시작한 행운을 따냈다.

비록 유럽파 공격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발탁된 측면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관찰해왔다. 올 시즌 꾸준히 출전하고 있고, 기술적, 전술적, 체격적으로 장점이 있어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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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축구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송민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민규의 김학범호 발탁도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2018년 포항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송민규는 지난해 2골 3도움(27경기)으로 성장을 시작해 이번 시즌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9골 5도움의 무서운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영플레이어상 영순위로 손꼽히는 공격수다.

송민규 역시 연령별 대표를 경험하지 못하고 K리그 무대에 뛰어든 뒤 자력으로 U-23 대표팀에 발탁된 노력파 공격수다.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 경기를 많이 지켜본 결과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점을 발견했다"라며 "어린데도 대범하고 담대한 플레이를 펼친다. 꼭 데려가서 좋은 경기력을 우리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현과 송민규가 두 차례 벤투호-김학범호 스페셜 매치에서 사령탑들의 발탁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낼지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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