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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울시, 백선엽 분향소 20분 만의 기습철거…"감염확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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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행정대집행 실시

“감염 확산 위험에 긴급 결정”

중앙일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가 29일 오전 철거됐다. 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가 물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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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7월 16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29일 오전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7시쯤까지 불법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며 “지난 70여 일 동안 주최 측인 장제추모위원회에 행정대집행 계고 8회, 자진철거 요청 등 법적·행정적 조치를 했지만 장기적으로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유함에 따라 시민 불안과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져 긴급하게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거 당시 분향소를 지키던 주최 측 인원과 큰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이날 행정대집행에는 서울시에서 30명, 종로경찰서 400명, 종로소방서 10명, 용역업체 40명 등 480여 명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집합·모임·행사를 제한했지만 공무수행 목적의 행정대집행은 법적 의무와 긴급성을 고려해 예외”라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전 방역교육, 방역물품 구비, 발열체크, 의심환자 발생 시 격리공간 확보 등 방역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분향소를 설치한 장제추모위원회 측에 불법 점용에 대한 변상금 약 2200만원을 부과하고 행정대집행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한 천막 등은 장제추모위원회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가 지정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한다.

행정대집행 실시 전까지 분향소에는 천막 4개 동이 설치돼 있었으며 주최 측은 최근 이 가운데 2개 동을 ‘비무장 공무원 피격 화장 사건 진상규명 시민 추모소’로 운영하겠다며 천막의 배너를 교체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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