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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악의꽃' 이준기 "필모에 피땀눈물·사서고생 연기만? 코믹도 가능하지만"[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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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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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배우 이준기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악의 꽃’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서 신분을 속인 채 살다가 마침내 진실과 사랑을 마주한 인물 도현수로 분해 안방을 홀렸다.

도현수는 곧 이준기 그 자체였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그의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스릴, 액션, 멜로, 눈물 모두를 선사했다. 종영 이후에도 ‘악의 꽃’ 속 그의 연기를 보고 감탄하는 팬들의 리액션 영상이 화제를 모을 정도다.

이준기는 종영 후 osen과 인터뷰에서 “매 작품이 그러했지만 이번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져요.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준기는 초반 금속 공예가 백희성으로 나왔다가 사실은 살인 누명을 쓰고 신분을 속인 채 차지원(문채원 분)과 결혼한 도현수임이 밝혀져 반전을 안겼다. 아내가 형사인 터라 도현수와 차지원 사이 쫓고 쫓기는 긴장감 넘치는 멜로가 한몫했다. 게다가 도현수는 감정을 못 느끼는 인물이라 이준기의 연기는 더욱 디테일했다.

이준기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들에 상당히 공을 들였어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씬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어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한 무감정 싸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었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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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출연작을 보면 이준기는 유난히 고생스러운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 '아랑사또전', '투윅스',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달의 연인' 등이 그것. ‘악의 꽃’은 고난도 액션에 어려운 감정 절제 연기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

이준기는 “개인적으로 저는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들보다는 슬픔과 아픔, 고독, 고통 이런 감정들이 묻어나는 작품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저의 필모가 본의 아니게 피땀눈물로 채워졌더라구요. 하하하. 물론 정말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기도 잘할 수 있지만, 아직은 배우로서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깊은 감정선을 표현해 내고픈 연기적 욕심이 있는 거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에 제가 좋아하는 액션을 10분의 1정도로 줄이자고 다짐했었어요. 제가 평소에 보여드리던 액션들은 상당히 많은 합이 있어 화려하거나 거칠거든요. 하지만 그런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는 도움이 되질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액션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던 거 같아요. 처절하게 내몰리는 씬들의 경우에는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들이받고 던져지고 부서지고 하면서 저 스스로뿐만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더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기의 열연 덕에 ‘악의 꽃’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웰메이드물로 자리매김 한 것. ‘악의 꽃’이 종영 후에도 여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다시보기 열풍 조짐을 보이는 이유다.

이준기는 “방영 내내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악의 꽃’은 정주행이 백미일 것이다였어요. 주위 분들 중에는 작품이 다 끝나고 정주행하기 위해 일부러 안 보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하하. ‘악의 꽃’ 정주행에는 특별한 포인트가 필요없어요. 도현수와 차지원의 사랑을 시작으로 서스펜스 멜로 감성을 고스란히 즐겨주시면 돼요. 매 회차가 늘어지는 부분이 없는 게 우리 드라마의 큰 장점이니 만큼 아마 정주행도 금방 끝내실 거에요. 참. 우리 드라마에는 복선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두 번 세 번 시청하시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하하”

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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