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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모유, 코로나19 치료 효과 있다…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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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FFAR 홈페이지 캡쳐




모유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시지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화공대 퉁이강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세포를 2017년 채집한 모유에 접촉시키자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죽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의 신장 세포부터 젊은 사람의 폐와 내장 세포까지 다양한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의 모유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달라붙거나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유 속 유청이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소와 염소의 유청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 균주를 약 70%까지 억제할 수 있었지만 인간 모유 속 유청은 100%까지 억제할 수 있었다.

다만 모유를 가열하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연히 감소했다. 연구팀이 섭씨 90도로 10분 간 가열한 모유는 유청 단백질이 불활성화돼 코로나19 방어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퉁이강 베이징화공대 교수는 "모유 수유가 HIV(에이즈 바이러스) 외에 코로나19 퇴치에도 도움이 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한 핵심 요인 규명 작업에도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헸다.

하지만 모유 수유의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의견아 엇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산모가 코로나19에 걸려도 모유 수유를 계속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WHO는 지난 6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모유 수유한 사례 46건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산모 3명의 모유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으나 아이에게 감염된 증거는 없었다. 단 한 아이만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우한시 등 일부 보건당국은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며 산모가 양성 판정을 받는 즉시 모유 수유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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