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코로나19에 달라진 추석 선물…LG생건·애경산업 위생용품 '잘나가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사과 대신 '위생용품'…코로나19에 바뀐 추석 선물 풍속도

이마트, 위생용품 추석선물 한 달간 8천세트 판매

뉴스1

애경 랩신 선물세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명절 선물 트렌드가 달라졌다. 과거 생활용품·과일 등이 추석 선물 단골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용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의 위생용품 추석선물 세트가 8000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타 오프라인 채널 및 온라인 매출까지 합산하면 관련 상품 판매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마스크·손소독제·손세정제 등 각종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내놨다. 대표 상품인 '우리가족 지킴이 64호'는 외출이 많은 이들을 위한 선물세트로 KF94 마스크·손소독 티슈·손세정제·항균비누 등으로 구성됐다.

애경산업도 올해 추석을 앞두고 위생용품 선물세트인 '랩신 위생세트'를 내놨다. 또 AK플라자 단독 판매 상품인 위생용품 선물세트 'AK덕분애'(愛) 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에만 준비된 물량 가운데 약 60%(1200개)가 동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추석 선물로 위생용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속 위생용품을 브랜드들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자 가을철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추석세트 같은 경우에는 배·사과·참치 등 익숙한 상품을 구매하고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면서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위생용품 선물세트는 신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뉴스1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LG생활건강·애경산업이 위생용품 추석세트를 선보이는 이유는 위생용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사업 호조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부문인 '에이치디비'(HDB) 사업은 올 상반기에만 1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4% 성장한 9415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케어 부문의 항균 티슈 등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 상반기 애경산업의 생활용품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성장한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1848억원으로 6% 늘어나며 화장품 사업 부진을 만회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이 높은 수요와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건강 및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손소독제·손세정제·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지난 상반기 전사 실적 방어 효과를 톡톡히 냈던 생활용품 사업부문이 올햇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첫 선을 보이며 '추석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