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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무력충돌… 전면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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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서 45명 숨져

옛소련 때부터 민족-종교 갈등

지역 불안땐 러 가스 공급망 타격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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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에 27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 무력충돌이 28일까지 이어지면서 적어도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옛 소련 치하에서부터 민족·종교 갈등을 벌여온 두 나라 간에 무력충돌이 확대되면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러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석유·천연가스관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양국 국경에 있는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충돌이 빚어져 2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양국 정부는 ‘상대국이 먼저 공격했다’며 보복을 위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민간인 마을을 공격했다”며 “반격에 나서 상대의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 이제 전면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아르메니아가 먼저 공격해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하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전쟁 준비에 나섰다.

이튿날인 28일까지 전투가 이어지면서 21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해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무력분쟁은 그동안의 전형적인 국지전보다 더 심각했다”며 “양국 정부 역시 이번 충돌을 전쟁으로 묘사했다”고 우려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유라시아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있는 지역이다. 국제법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지배 중이다. 1920년 옛 소련 치하에서 아르메니아에 귀속됐다가 1924년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아제르바이잔에 편입시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 지역 주민의 80% 이상이 기독교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이다. 그런데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이 지역을 통치하면서 갈등이 커져 갔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독립을 선포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무력충돌이 발생해 3만 명이 사망했다. 1994년 휴전 후에도 충돌이 계속돼 왔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경고했다. 이 지역은 카스피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세계 각지로 운반하는 대형 송유관이 통과한다.

국제사회는 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는 27일 성명을 통해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반면 터키는 이날 아르메니아를 비난하며 같은 튀르크계인 아제르바이잔 지원을 약속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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