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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장에 1600원? 줘도 안쓰는 '아베노마스크' 고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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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4월부터 착용해온 '아베노마스크'(왼쪽)를 벗고 1일 큰 사이즈의 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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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전국 가구에 무상 배포한 ‘천 마스크(일명 아베노마스크)’의 가격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가미와키히로시(上脇博之) 일본 고베가쿠인(神戶學院)대 법학 교수가 일본 정부가 공개한 문서에 ‘마스크 단가는 세금 포함 143엔(약 1600원)’이라는 취지의 기록을 발견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가미와키 교수는 지난 5월 일본 정부에 해당 마스크를 주문한 단가와 수량을 공개하라며 정보 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향후 가격 교섭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고 업자의 조달 노하우에 관한 정보에 해당한다며 발주 수량과 단가를 삭제한 문서를 공개했다. 그중 일부에 ‘마스크 단가는 세금 포함 143엔’이라는 가격 관련 내용이 남아 있었다고 가미와키 교수는 이날 밝혔다.

해당 마스크가 정말 143엔이라면 한국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할 당시 약국을 통해 공급한 KF 공적 마스크(1장당 1500원)보다 더 비싸다.

또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약 260억엔(약 2650억원)을 들여 1억 2000만장의 마스크를 배포했다. 따라서 배포 비용까지 포함한다면 마스크 1장당 약 217엔(2417원)을 쓴 셈이다.

씻어서 쓰는 것이 가능한 아베노마스크는 초기에 불량품이 속출했고 이후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거즈를 여러 겹 덧댄 형태로 돼 있어서 비말 차단 효과가 의심스럽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의 시판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및 수급에 따라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아베노마스크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되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의 상징이 된 만큼, 일본 정부가 너무 비싸게 조달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미와키 교수는 가격 관련 내용이 노출된 것에 관해 “단순히 못 보고 지나간 것인지, 어쩌면 불의에 분노를 느낀 직원이 일부러 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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