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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野 “국방부서 시신 훼손 재확인.. 北 거짓말에 왜 휘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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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시신 훼손 여부, 조사 더 필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28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이 훼손된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방부가 왜 북한의 거짓해명에 반박하지 않고 휘둘리고 있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소속인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방문에서) 북한이 피해자를 밧줄에 매달아 3시간여동안 끌고 다녔고, 밧줄이 끊어졌다가 다시 찾았으며, 기름을 부어 (시신을) 훼손했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이 언론에 공개했던 내용과 같았다”고 했다.

민홍철 위원장은 지난 25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군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3시간 정도 실종자를 계속 가까이 관리하다가 놓쳤다고 한다. 이후 (북한군은) 2시간 정도 그를 찾았다는 거죠. 상부 지시를 기다리다 1시간 남짓 있다가 사격을 했다”고 했다. 또 “실종자를 그렇게 사살하고 불에 태웠다 이런 게 확정됐을 때 (대통령에게) 대면보고가 됐다는 거죠”라고 했다.

신 의원은 “북한이 ‘시신 훼손을 안했다’고 하는데 국방부는 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을 못하는가. 정부와 여당은 왜 이부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라며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고, 그 다음날 여당 국방위원장이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까지 했는데 왜 북한의 거짓해명에 휘둘리고 있는가”라고 했다.

신 의원은 “우리 국민 시신이 훼손된 것이 확실하다면서 국방부는 왜 지금도 수색작전을 계속 하고 있는가”라며 “북한의 거짓 해명에 휘둘려서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가 낭비되고 있다. 대북경계와 조업어선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와 여당이 사실 그대로를 밝히고 북한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신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민주당 황희 의원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황 의원은 이날 “북측 주장대로 부유물만 태운 것인지, 우리 측 첩보망 분석처럼 시신까지 태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 간의 협력적 조사가 더 필요해보인다”며 시신 훼손 여부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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