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은 어려울 듯, 미제 쓸 가능성 농후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 중국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고 있다./제공=롄허바오(聯合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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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천 부장이 아예 작심한 듯 입장을 밝힌 것은 중국산 약품과 백신이 문제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시노팜(중국의약집단(시노팜)을 비롯해 캔시노와 시노백이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에 참가 중인 현실을 꼽아야 한다. 자신들도 국제적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굳이 중국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 대상이 됐다고 봐야 한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물러설 수 없는 신냉전을 벌이고 있다. 승리를 위해 국교가 없는 대만과도 최근 관계 증진에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이 중국의 백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올해 들어 유독 자신들을 배려하는 미국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 대만의 중국산 백신 구매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 백신에 눈조차 주지 않으려는 이런 대만의 단호한 자세에 흥분한 것은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언론만이 아니다. 중국의 누리꾼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만이 맹목적으로 미국을 추종한다면서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일부는 “대만이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보내서라도 응징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 당국에 군사적 행동에까지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대만이 중국산 코로나19용 백신을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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