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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아파트값, 文정부 들어 65% 급등…평균매매가 1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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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이어 KB부동산 통계서도 평균매매가 10억원 넘어

文정부 초기 6억708만원→9월 10억312만원으로 약 4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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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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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9억원대에 진입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1억원이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현 정부 들어서만 무려 약 4억원(65%)이 상승했다.

2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9억8503만원)보다 1809만원(1.84%) 오른 10억31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집값 상승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8년 10월 8억원대에 진입한 뒤, 17개월 만인 올해 3월(9억1201만원) 9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9억원에서 10억원을 넘어서는 데는 불과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거듭된 규제에 대한 학습효과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초 코로나19 발발과 12·16 부동산대책 여파로 주춤하던 집값은 급매물이 하나둘 소진되고, 코로나19가 주춤해지자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정부의 거듭된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조급해졌고, 규제에 무감각해졌다. 불안감에 따른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6월부터 집값이 급등했다.

KB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 3월에서 5월까지 9억1000만원대에 머물렀으나, 6월 9억2509만원으로 오른 뒤 7월 9억5033만원, 8월 9억8503만원, 9월 10억312만원으로 치솟았다.

평균 매매가 변동 추이를 보면, 서울 집값은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단기 급등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2008년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2530만원이었으나, 퇴임(2013년 2월) 땐 5억347만원으로 오히려 집값이 내려갔다. 박근혜 정부는 이를 이어받아 퇴임(2017년 3월) 때 6억17만원으로 19.4%(9760만원)가량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2017년 5월) 당시 6억708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8년 3월(7억947만원) 1년도 채 안 돼 7억원을 넘어선 뒤, 그해 10월 다시 8억원대를 찍었고, 올 초 9억원대에 이어 이달 결국 10억원을 넘어섰다. 3년 5개월 만에 약 4억원(약 65%)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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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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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이 통계로 거듭 확인되면서 현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앞서 지난달 다른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509만원으로 먼저 1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원이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계를 부인하듯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한편 고공행진하던 집값은 6·17, 7·10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코로나 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KB 통계에서 7월 0.63%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주간 변동률은 지난주 0.25%로 둔화했다. 매수우위지수도 이달(93.2)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와 과열이 진정된 분위기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선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보합으로 내려앉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인정하기 어렵더라도 그동안 집값이 오른 것은 통계와 수요자들의 체감으로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실효성 있고, 시장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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