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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타이타닉 침몰 근거는 오로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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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초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 침몰 원인의 근거를 오로라에서 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왕립기상학회가 발간한 학술지 ‘웨더’(Weather)에서 기상학자 밀라 진코바가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고 27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선일보

북대서양 해저 3659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 잔해를 심해 잠수정을 타고 탐방하는 가상도. /조선DB


진코바는 우주의 기상 상태가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몰 당시 관측 자료에 따르면 북대서양에서 지자기(地磁氣) 폭풍이 발생했다”고 했다.

지자기 폭풍은 지구 자기장이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이다. 태양의 대규모 폭발로 분출하는 전기를 띤 고온의 입자인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지구 자기장과 부딪혀 자기장을 교란하고 오로라를 발생시킨다.

타이태닉호 생존자 증언 중에는 배가 빙산과 충돌한 직후 매우 강한 북극광이 나타났다는 증언이 있다. 달이 뜨지 않았는데도 오로라가 북쪽 수평선부터 환하게 빛났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우주 기상이 지구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종종 발견됐다. 1859년 9월 2일 강력한 지자기 폭풍으로 전 세계에서 오로라가 나타나고 전신 시스템이 마비됐던 ‘캐링턴 사건’이 유명하다. 지자기 폭풍의 영향으로 발전소가 멈춰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코바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하기 전 운항과 통신 과정, 그리고 침몰 후 구조 작전이 지자기 폭풍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타이태닉호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는 주요 위험 지역을 우회해 항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코바는 지자기 폭풍이 배의 나침반에 영향을 줘 오차가 0.5도만 생겨도 경로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침반에 오류가 생기면서 타이태닉호가 빙산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을 가능성이다.

진코바는 지자기 폭풍이 구조 활동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선장이 인근 선박에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지자기 폭풍의 방해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진코바는 그동안 타이태닉호 침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기상학자이자 전(前)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 사우스햄프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중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배는 2시간 만에 가라앉았고 사망자가 1500명 이상 발생했다. 이 사고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타이타닉’으로도 제작됐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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