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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2020년 벤투호 신상품, '기성용 후계자' 원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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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과 2연전 앞두고 A팀 발탁

중앙미드필더-센터백 겸하는 멀티맨

A대표팀에 울산현대 승리 DNA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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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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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51ㆍ포르투갈) 감독이 선보인 ‘2020년 새 얼굴’은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멀티 수비자원 원두재(23)였다.

벤투 감독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두재를 포함해 23명의 A대표팀 엔트리를 공개했다. 벤투호는 다음달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 소집도 A매치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이 경기 감각을 다지고 새 얼굴을 발탁할 소중한 기회다.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원두재는 올림픽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김학범호의 중원을 책임지며 우승을 이끌어 대회 MVP에 뽑혔다. 당당한 체격(1m87cmㆍ80㎏)을 앞세운 몸싸움과 수준급 볼 키핑, 정확도 높은 전진패스로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대회 이후 ‘기성용의 후계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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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뒤 대회 MVP로 선정된 원두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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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엔 K리그 무대도 평정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겸하며 울산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커버하는 원두재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은 K리그1(1부리그) 23경기에서 최소 실점 1위(17골)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원두재를 놓고 A대표팀과 올림픽팀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A대표팀에서 기량을 점검하고픈 벤투 감독과 핵심 멤버를 놓치고 싶지 않은 김학범 감독의 주장이 충돌했다. 김판곤(51)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선수 선발의 우선권은 A대표팀이 갖지만, 우리나라는 올림픽팀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 두 감독을 중재했다. 고심 끝에 A대표팀이 23세 이하 선수를 세 명까지 선발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원두재를 비롯해 이동준(23ㆍ부산)과 이동경(23ㆍ울산) 등 올림픽팀 삼총사를 A대표팀에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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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한 원두재(왼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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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원 국내파 선수로 구성한 A대표팀에 울산의 ‘승리 DNA’를 이식했다. 원두재를 비롯해 이청용(32), 윤빛가람(30) 김태환(31) 등 울산 선수 9명을 뽑았다. 관련 질문을 받는 그는 “대표팀을 구성할 때 선수의 기량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데, 울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울산에) 감사하다”며 웃어보였다.

핵심 멤버 세 명을 A팀에 내준 김학범(60) 올림픽팀 감독은 K리그 신인왕 0순위 송민규(21ㆍ포항)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골키퍼 이광연(21ㆍ강원)을 새로 보강했다. 김 감독은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 축구는 아우도 꽤 괜찮다는 걸 증명해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축구협회는 두 차례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리한 팀 이름으로 1억원을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고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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