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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초·중등학교는 개학이 더 안전” 유럽은 대면수업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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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한 유럽이지만 '원격수업보다는 대면수업이 더 안전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몇주 간의 학교 재개 이후 유럽에서 대면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 전반적으로 재확산 국면이 뚜렷한 데다 대학교에서는 우려할 만한 감염 사례가 포착되는 것에 비하면 초, 중등학교의 감염 위험성은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벨기에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연방대변인 스티븐 반 구흐트 교수는 "어린이들도 서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는 있으며, 아이들의 감염 사례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난 1일부터 학교를 재개한 벨기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8400개의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전체 또는 부분 폐쇄된 곳은 0.2%(16곳)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폐쇄 또한 대부분 학생이 아닌 교사의 지역사회 감염 때문에 직원 수가 부족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구흐트 교수는 "학교 내에서의 감염은 매우 드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원격수업보다 대면수업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수칙을 지킴에 있어서 보다 통제된 학교 환경에 있는 것이 자유롭게 두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노르웨이에서도 대면수업을 우선시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감염 가이드라인을 담당하는 노르웨이 공중보건학회의 마가렛 그레브-이즈달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능한 한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노르웨이 정부 방침"이라며 "감염병은 오래 지속될 것인 데다 청소년들은 이에 대해 가장 적은 부담을 지는 것이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스위스는 교내에서 2차 이상으로 코로나19 감염 발생이 확인됐을 때에만 학교를 폐쇄한다. 이 규정에 따라 실제 폐쇄로 이어진 학교는 몇 군데 없었다.

스위스 열대 및 공중보건 연구소의 저그 어트징어 소장은 "어린이들은 이 대유행병을 일으키는 주요 구성원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3만3000개의 학교 가운데 49곳을 감염자 발생에 의해 폐쇄한 독일 역시 0.15% 학교 감염률을 기록, 지금까지는 대면수업 정책이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차리트 공중보건연구소의 토비아스 클루스 소장은 "학교는 주요 진원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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