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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또 무력충돌…전면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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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국방부가 27일 공개한 영상에서 아르메니아군이 아제르바이잔 군 차량을 파괴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리주의 지역인 나가르노·카라바흐 주변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헬기 2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슈샨 스테판얀 국방부 대변인도 아르메니아군이 아제르바이잔 탱크 3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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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전투 폭발...100여 명 사상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철천지 원수’로 유명한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27일(현지시간) 무력충돌을 벌였다. 양국은 지난 7월에도 무력충돌을 한 적이 있어 국제사회는 오랜 기간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AP통신과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군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즉각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우리 영토의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벌였다. 국민 보호를 위한 보복을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다퉈온 두 나라는 무력 충돌 상황을 다르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이 무력 충돌을 일으킨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은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가 지나가는 경제적 요충지다. 이번에 발생한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 등 2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 명이 다쳤다. 이 지역은 주요 강대국의 대리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같은 동방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터키는 인종, 종교, 언어가 비슷한 아제르바이잔을 두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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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가 27일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나가르노·카라바흐 파손된 건물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의 포격으로 이 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 1명이 사망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군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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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는 소련 치하에서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된 이래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인구 90% 이상은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으로, 무슬림인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인 주민들과 언어와 민족·종교가 달라 강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1988~1994년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및 아르메니아 편입 주장을 아제르바이잔 측에서 무력 진압을 시도하며 이 지역을 두고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독일은 양국의 즉시 휴전을 촉구했다. 이란도 양국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도 아르메니아에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로운 해결책 모색을 호소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기도 후 연설에서 "무력과 무기의 사용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 수단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016년에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 최소 200명이 숨졌다. 양국은 지난 7월에도 무력충돌을 벌여 최소 16명이 숨졌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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