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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과거 경제위기 때보다 현 위기상황에서 벤처캐피털 투자 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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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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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305]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을 피해 간 기업은 없을 것이다. 해당 바이러스발 위기상황으로 인해 투자하는 데 조심하는 벤처캐피털이 많을 테니, 특히 신생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상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스탠퍼드대 비즈니스 스쿨의 이야 스트레뷰라브(Ilya A. Strebulaev)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폴 곰퍼스(Paul Gompers) 교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윌 고르날(Will Gornall) 교수, 시카고대학교의 스티븐 카플란(Steven Kaplan) 교수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5일까지 900여 개 벤처캐피털 회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적게 투자를 하는가?'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보통 때의 투자 거래량 예상치의 71%를 달성했다고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응답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해당 수치가 81%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벤처투자 거래량보다 높은 수치다. 뉴욕대학교의 사브리나 하웰(Sabrina Howell) 외 연구진의 리서치에 따르면, 닷컴버블 당시 벤처캐피털의 투자 거래량은 50% 감소했고,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30% 감소했다.

스트레뷰라브 교수 외 연구진은 또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기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가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자사 포트폴리오에 있는 회사 중 52%는 코로나19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거나 타격을 입지 않았다 답했다. 그리고 나머지 회사 중 38%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10%만이 매우 심각한 영향을 입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일하는 시간을 알아봤다. 그 결과, 평균 근무시간은 58시간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간은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존 투자처들과 일하는 시간이다. 주 19.4시간 동안 기존 투자처들과 일하는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 스트레뷰라브 교수는 스탠퍼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의 연구와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인사이트 바이 스탠퍼드 비즈니스' 사이트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덱스, 구글, 페이스북, 우버, 인텔, 심지어 스타벅스의 첫 기관투자가는 벤처캐피털이었다. 벤처캐피털이 없었다면 해당 기업 중 대다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에서야 벤처캐피털의 활동이 활발해진 유럽 국가나 일본을 생각해 보라. 해당 국가들에는 구글, 애플, 인텔과 같은 기업이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래서 "벤처캐피털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유도하며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일들이 가능한 이유가 벤처캐피털의 기여 때문이라는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을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전후로 벤처캐피털이 우리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을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스트레뷰라브 교수의 말이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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