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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돌아온 천재' 이창우, 2570일 만에 우승 포효…통산 2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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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창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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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4차 연장이 진행되던 페럼클럽(파72) 18번홀(파5)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우승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던 순간 이창우(27)가 세 번째 샷을 그대로 성공한 것이다. 샷 이글을 낚아챈 이창우는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창우는 27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이창우는 동타를 이룬 전재한(30)과 김태훈(35)을 연장에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2억원을 받은 이창우는 2570일(7년 12일)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아마추어 시절 남자골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창우의 별명은 ‘프로 잡는 아마’였다. 그는 2013년 9월 15일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로 불렸다.

아울러 이창우는 2013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명인열전’ 마스터스에도 출전했다.

프로 전향을 미루면서 준비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창우는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준우승,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3위 등을 차지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2018년부터 드라이버 샷 입스(Yips)를 겪으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게 됐다.

입스는 샷을 하기 전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한 상태에 빠지는 걸 의미한다. 이창우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절치부심했고 지난 시즌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2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올 시즌에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번 진입했고 톱25에 5번 이름을 올렸다. 8번째 대회에서는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2년간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게 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이창우는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창우는 침착했다. 전반 마지막 9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채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출발도 좋았다. 이창우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이창우에게 17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적어냈고 전재한, 김태훈과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태훈이 1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하며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창우와 전재한은 3차 연장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4차 연장에 돌입했다.

결국 18번홀에서 진행된 4차 연장에서 이창우가 환상적인 샷 이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7년 12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창우는 두 팔 벌려 포효했다.

이창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잃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우승으로 이창우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재한과 김태훈은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현(22)과 함정우(26)가 1언더파 287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정지호(36)와 윤세준(29)은 이븐파 288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경(21)과 박상현(37) 등은 1오버파 289타 공동 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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