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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송하진 전북도지사 “귀성 자제… 따뜻한 거리두기 앞장” [자치단체장 추석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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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시설에 지원금 선지급… 저소득층 대상 ‘情꾸러미’ 사업도

세계일보

거리에는 귀성 차량으로,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던 평범한 명절 풍경을 올해는 만나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누던 소중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우리는 안전을 위한 멈춤을 택했습니다.

많은 것이 달라진 추석 풍경을 보며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변하지 않는 것으로 온갖 변화에 대응하자’라는 뜻이지요. 대규모 이동과 접촉이 이뤄지는 추석은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10여년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뜨렸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중국 명절인 춘제(春節)에 확산했습니다.

전북은 2주 전부터 추석 명절 고향 방문과 벌초, 여행 등 자제를 권유하는 ‘따뜻한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대이동에 따른 감염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생경제 지원에도 앞장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사유 시설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미리 지급했습니다. 농민공익수당을 지역화폐로 제공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경영자금을 지원합니다. 위기에 취약한 저소득층을 위한 ‘정(情) 꾸러미 보내기’ 사업과 지역 특산물 판로를 넓히는 ‘드라이브 스루’, ‘거시기 장터’ 등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고난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가 느리게나마 진보할 수 있도록 한 불변의 가치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인간다움’일 것입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음을 확신하는 믿음, 그렇기에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변화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조금 힘들지만, 추석 연휴를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화합의 계기로 승화시킵시다. 내년에는 함께 일상을 보낼 것이라는 희망으로 코로나19 차단에 함께 힘을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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